'가을·겨울 뉴욕 패션쇼' 트렌드…지구 온난화 '옷이 얇아진다'
따뜻한 겨울날씨 소재 가볍고 얇게 여러벌 겹쳐 입게…유기농 면사 등 천연소재 사용 친환경 새 물결
이는 지난 1일 개막한 08 가을.겨울 뉴욕 패션쇼에서 나타났다. 지금까지 발표된 도나 카란 피터솜 바들리 미치카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쇼는 마치 봄.가을 패션쇼가 아닌하 하는 착각이 들게 했다. 두꺼운 스웨터나 모피가 아닌 레이스 쉬폰 등 가벼운 소재의 옷이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레이어드 룩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다. 07겨울 파리지앵 룩을 위해 레이어드 룩이 등장했다면 08 겨울을 타켓으로 뉴욕 디자이너들이 내 놓은 레이어드 룩은 날씨가 예상외로 따뜻할 경우 옷 두께를 조절할 있도록 하기 위한 실용적 방안으로 여길 수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날씨 때문이다.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디자이너 이미성(페리 엘리스)씨에 따르면 "실제로 더 얇은 실을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부피가 작고 가벼운 스웨터를 만드는 것이 현재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년간은 가을 날씨가 지나치게 따뜻해 9~10월에 두꺼운 옷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4계절용 의복' 개념이 확산돼 왔으며 리즈 클레이본 등 일부 여성복 업체에서는 옷을 디자인할 때 기후학자의 조언을 구하는 등 날씨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여전히 '계절간 경계허물기'에 반대하는 디자이너들도 있지만 의류 판매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뉴욕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 지난 1월 말 열린 파리 국제 란제리쇼에서도 천연소재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베르사이유 전시장에서 열린 메인 쇼에서는 자연을 주제로 한 동영상 배경화면을 틀었는데 '물을 구하자(saving water)' '윤리적인 생산과 소비(ethical behavior)' 등의 자막이 흘렀다.
주최측은 "피부에 좋은 친환경 소재를 쓰는 것 뿐만 아니라 공정 과정에서 환경오염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이번 란제리 쇼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센서티브 패브릭스는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를 란제리 제조업체 '시크릿 오브 네이처'는 대나무 추출물을 각각 사용해 호평을 받았다. 스위스의 그루터-저지는 유기농으로 만든 면사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해 'I am not a plastic bag'으로 대표됐던 환경운동 바람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개최될 밀라노.파리 패션쇼에서 어떤 흐름으로 나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