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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허

최무정 |2008.04.02 22:38
조회 50 |추천 0

 

 

벌이를 해야 하는 오늘

나의 주머니속엔

두툼한 지폐대신

검소함과 사랑으로 하루를 채우고

 

늘 채워질듯 채워질듯 비워지며

제자리를 맴도는 밑 빠진 독처럼

한결같은 오늘도 내일을 의지하네.

 

산골 어둠 속 반딧불이야!

논두렁 개구리들의 우부짖음이 생각는다

늦은 저녁 굴뚝의 그리운 흰 연기는

부족한 오늘을 메우는

어제의 아버지께서 지펴주시던

따듯한 고향의 장작불일게다.

 

도심의 욕망속에

늘 채워지지 않는 빈 독 같은것....

애태우고 뒤척이던 

눈먼 시간들의 방황의 늪 가운데

얻으려했던 많은 소망은

그 댓가로

나의 많은 부분을 앗아갔구나.

 

아이들과 함께 서며

어느날 별안간 비친 나의 모습속엔

세월의 경이로움에

외마디 비명이 자질러진다.

 

어릴적 주머니 속 구슬은

텅 빈 지갑 속에

욕망과 집착으로 세월을 담았고

그 덩쿨 속엔

주름과 향수만이 베여 있네.

 

인생 대부분의 힘든 하루들은

문득 문득 찾아드는

 즐거운 희열에 감동하고

한번 뿐인 이 길에서 오늘도

우리들은 무심히 거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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