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이를 해야 하는 오늘
나의 주머니속엔
두툼한 지폐대신
검소함과 사랑으로 하루를 채우고
늘 채워질듯 채워질듯 비워지며
제자리를 맴도는 밑 빠진 독처럼
한결같은 오늘도 내일을 의지하네.
산골 어둠 속 반딧불이야!
논두렁 개구리들의 우부짖음이 생각는다
늦은 저녁 굴뚝의 그리운 흰 연기는
부족한 오늘을 메우는
어제의 아버지께서 지펴주시던
따듯한 고향의 장작불일게다.
도심의 욕망속에
늘 채워지지 않는 빈 독 같은것....
애태우고 뒤척이던
눈먼 시간들의 방황의 늪 가운데
얻으려했던 많은 소망은
그 댓가로
나의 많은 부분을 앗아갔구나.
아이들과 함께 서며
어느날 별안간 비친 나의 모습속엔
세월의 경이로움에
외마디 비명이 자질러진다.
어릴적 주머니 속 구슬은
텅 빈 지갑 속에
욕망과 집착으로 세월을 담았고
그 덩쿨 속엔
주름과 향수만이 베여 있네.
인생 대부분의 힘든 하루들은
문득 문득 찾아드는
즐거운 희열에 감동하고
한번 뿐인 이 길에서 오늘도
우리들은 무심히 거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