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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holic

김용문 |2008.04.03 00:40
조회 66 |추천 0


 

서너해 전부터 한반도에 불어닥친 포토홀릭 열풍.

난 한때 이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그 바람은 아직도 여전하다.

종종 뒷북질을 잘하는 나도 뭔가 카메라 장비를 갖고 싶었는데,

slr 이나 dslr 따위는 나에게 있어서 개발에 편자같은 것임을

진작부터 파악하고 있던 나는...

그저 조그마한 보급형 소형디카면 충분하였다.

그렇지만,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난 디카급 폰카를 기다렸다.

그런데, 마침 LG 에서 viewty라는 핸드폰이 나왔고,

몇달을 기다려, 값이 떨어지자 결국 손에 넣고 말았다.

그래도 아직은 소위 요즘 말하는 고가폰이다.

 

그런데 사진에 대한 흥미도 얼마간 이러다 말까봐 두렵다.

난 몇달 전에 기타를 배워보려고 십수만원짜리 기타도 사놨지만,

코드 두개만을 학습한 채로 그 기타를 먼지속에 방치해 놓고 있다.

그 뿐인가?

회화 공부한답시고 사놨던 영어교재, 일본어교재...

일기를 쓰려고 사놨던 내 노트...

그림 그리려고 동생하고 싸워가면서 강탈해온 타블렛...

이런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 덧없는 욕심의 산물들 혹은 배설물들인걸까?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난 다만 미치고 싶었을 뿐이다.

나도 음악에, 사진에, 미술에, 어학에 미치고 싶었을 뿐이다.

 

왜냐면, 그런 것들에 미치지 않는다면

나는 정말로 미쳐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러다보니 뭔가에 미쳐야 한다는 생각에 미쳐 버린 나.

이렇게라도 미쳤으니, 나는 그나마 미치지 않고 살고 있다.

 

이러는 내가... 내가 정말 미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정말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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