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의 마음이 차갑더라.
아궁이에 장작을 집어 넣고
아무리 불을 지펴보아도 차가워진 가슴이 따뜻해지지 않더라.
마음을 노래해보고
또 고민해보아도 그 원인을 알 수 없어서
나는 이유 없이 냉정한 사람이 되어버렸더라.
한동안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초침 하나가 6도씩 움직이고 60번에 이르러 한바퀴가 돌아가면
분침이 움직여 다시 초침을 고생시키고 그렇게 60회가 이어지면
시침이 움직여 또 다시 초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모습.
가장 길지만 가느다란 그 모습이
비록 시작은 조금에 이르지만,
그 조금의 움직임에서 큰 변화를 이끈다며 위안 삼는 희생에 머리를 조아려본다.
한동안 흥얼거려 본다.
뉴턴의 만류인력의 법칙이라며
이성에 끌리는 것은 자연의 순리라며 그렇게 내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내 아름다움에게
고백의 노래를 읖조려 본다.
그것이 오직 일방의 몸부림일지라도
마냥 웃어 넘겨버릴 '내일'의 추억일지라도
차가운 내 가슴에 눈이 덮혀, 알아볼 수 없는 백야(白野)에
불그스레 수줍은 볼을 감춰보는 그 꽃을 향해서
나는 오늘도 마음으로 전하는 가수가 되어보더라.
멀리 가 버린 지금.
우리에 만약 봄이 온다면.
한 번 쯤 마음 껏 푸른 들판을 달리 듯
가슴 시원한 '오늘'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싶다.
하얗게 쌓였던 눈은 어느 덧 녹아 흘러내리고
두텁게 껴입던 외투를 옷장으로 정리하면서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매서운 겨울이
이제는 장강의 앞 물이 뒷 물에 밀려가듯 그렇게
우리에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