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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 봄이 오면...

박정환 |2008.04.05 01:30
조회 36 |추천 0


한동안 나의 마음이 차갑더라.

 

아궁이에 장작을 집어 넣고

아무리 불을 지펴보아도 차가워진 가슴이 따뜻해지지 않더라.

 

마음을 노래해보고

또 고민해보아도 그 원인을 알 수 없어서

 

나는 이유 없이 냉정한 사람이 되어버렸더라.

 

 

한동안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초침 하나가 6도씩 움직이고 60번에 이르러 한바퀴가 돌아가면

분침이 움직여 다시 초침을 고생시키고 그렇게 60회가 이어지면

시침이 움직여 또 다시 초침을 쉬지 못하게 하는 모습.

 

가장 길지만 가느다란 그 모습이

비록 시작은 조금에 이르지만,

그 조금의 움직임에서 큰 변화를 이끈다며 위안 삼는 희생에 머리를 조아려본다.

 

 

한동안 흥얼거려 본다.

 

뉴턴의 만류인력의 법칙이라며

이성에 끌리는 것은 자연의 순리라며 그렇게 내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는...

내 아름다움에게

고백의 노래를 읖조려 본다.

 

그것이 오직 일방의 몸부림일지라도

마냥 웃어 넘겨버릴 '내일'의 추억일지라도

 

차가운 내 가슴에 눈이 덮혀, 알아볼 수 없는 백야(白野)에

불그스레 수줍은 볼을 감춰보는 그 꽃을 향해서

 

나는 오늘도 마음으로 전하는 가수가 되어보더라.

 

 

멀리 가 버린 지금.

 

우리에 만약 봄이 온다면.

한 번 쯤 마음 껏 푸른 들판을 달리 듯

 

가슴 시원한 '오늘'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싶다.

 

 

하얗게 쌓였던 눈은 어느 덧 녹아 흘러내리고

두텁게 껴입던 외투를 옷장으로 정리하면서

 

마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매서운 겨울이

이제는 장강의 앞 물이 뒷 물에 밀려가듯 그렇게

 

우리에 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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