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세상과의 괴리감을 느낄때마다 여행사진을 펼쳐보거나, 일기장을 뒤져보곤한다. 분명 이번학기는 의욕적이었고 고무적이었으나 끝이 엉망이다. 여행중 이번학기와 대비되는 날이 있었다. 4시에 일어나는데 푹 자지 못하고 타지의 음식에서 얻은 설사와 함께 괴로워했으나 영원히 잊지못할 것 같은 하루.
3월 26일.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시계를 보니 4시반이었다. 인지하지 못하고있던 공기속에 녹아든 이국의 향취가 느껴진다. 썩 싸지도 않은 숙소였으나 에어컨소리, 냉장고소리, 변기 물새는 소리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유네스코 유적에 등재된 Myson. 뉘집아들인가 했으나 미-선이라 발음하는 것 이었다. 어제 먹은 무언가가 탈을냈다. 아무리 산속깊은 유적이라곤 하나 급하게 만난 유적지에서의 설사는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려 넣었다. 시원한 아침이었지만 식은땀이 끝없이 흘러내렸다. 5시간의 사투...
10시반쯤 Hoi-an으로 돌아와 일단 급한것부터 해결을 하고 식사를 하는데 입맛이 없었다. 미-선 유적지에서 만난 '빈', '프리다'와 함께 호이안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간만에 수다도 많이떨고 신나게 하루를 보낸듯하다. 끝없는 고독뒤 한줄기 빛과같은 하루였다.
맥주한병을 끝으로 또다시 작별. 어느새 나는 또 외로이 걷고있었다. 귓가에 바람이 스친다. 앞으로..앞으로 나아가라고 들려주는 노래.이번버스는 12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