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남자
미안한거 많지 되게 많지
사랑하면서도 사랑한다고 말 안해준거
니가 그렇게 말해달라고 할때
그걸 말해야 아냐고 면박 준거
밀고 당기기 해야된다고 해서 그거 하느라고
항상 부족함을 느낄만큼만 잘해준거
완전히 내꺼라고 생각됐을땐
어쩐지 시시하게 여겼던거
그래서 갑자기 다른일이 생기면 너랑 한 약속은
당연히 미룰수 있다 생각했던거
그럴땐 니가 싫은 표정 지어도
"괜찮지?" 물었던거
니가 괜찮다고 대답하면 그걸 정말이라고 믿은거
아니 믿는 척 했던거
피곤하다고 자주 집까지 바래다 주지 않은거
다음날 니가 서운한 표정으로 있어도
그 서운함 몰라줬던거
아니 모르는 척 했던거
다 오래오래 기억할거야
그래야 마지막에 니가 나한테 어떻게 했든
그걸로 너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테니까
밉단 말 대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
끝까지 잘해주지도 못할거면서
무턱대고 사랑했던것도
널 내옆에 두었던 것도 다 미안했다고
그여자
지금 니 말이 내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거라면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니 마음이 그렇게 시키면 그렇게 해
나는 상관없으니까
하지만 나중에라도 니가 억울해하지 않게
이 말은 하는게 좋을거 같아
다 니가 꼭 미안해 할 일만은 아니였어
니가 완전히 내 것이라는 안정감이 없어서
나는 늘 긴장할 수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고
너의 무심함에 화가 난 적도 있었지만
그 화때문에 헤어질 결심은
훨씬 수월했어 생각보다는,
무엇보다 니 사랑은 늘 좀 비어있었으니
내가 숨이 막히는 일도 없었고
그만해야겠다
사랑할땐 부재중 전화 한통도 큰 죄가 되지만
이제 우린 그런거 아니잖아
어디서 마주치면 너무 빨리 얼굴 돌리지 말고
술 마시고 전화를 걸어도 한번쯤은 받아주고
이젠 그 정도로만 서로한테 해주면 되겠지?
원망하고 미안해하고 용서하는것도 여기까지네
나 이제 정말 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