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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역

이정희 |2008.04.13 17:07
조회 66 |추천 0


*

몇 년전, 그 해 겨울은 참으로 따뜻했다

무작정 몸을 싣고 떠난 기차는 남춘천행

버스를 타고 소양댐을 지나

얼어버린 산길을 오르면서도

내내 웃음을 달고 있던 그 날

 

청평사에 앉아 뜨거운 커피 한 잔

산 속 주막의 얼얼한 막걸리

얼굴을 스치는 차가운 강바람

주위를 둘러싼 나무와 공기와 바람 그리고 시간

그 모든 것이 아직도 생생한 이유

네가 내게 남겨준 상처라,

 

그리고 나는 다시 이곳 남춘천에

묵혀둔 막힌 숨을 내뱉고가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묻어두고

 

이제는 새살 돋는 후시딘을 발라야 할 때

*

ever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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