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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622

김미선 |2008.04.15 23:53
조회 47 |추천 1


쉬운 인생이란 없다지만 나도 쉽지만은 않다

무슨 일이든 깊게 생각해버리곤 만다

그냥 흐름에 날 맡기지 않는다

흐름에 날 맡기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늘 절박했고 분발해야 했다

하기야 재능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여자가 세상을 살아가려면

남보다 힘을 내는 수 밖에 없다..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

 

'뭐가?'

 

'노력하지 않아도 잘 되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순조롭잖아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살 수 있고

그런데 노력하는 사람은 남보다 몇 배는 노력하는데도

늘 만족스럽지가 않아

늘 원망하고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굳이 힘든 길을 가게 된다니까'

 

[다구치 란디의 4월이 되면 그녀는 中에서 ]

 

일주일의 휴가를 얻었다

휴가가 오기 전에는 무엇을 해야할까 늘 생각했었는데

막상 휴가가 시작되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실은 나에게 그건 자유가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었다

 

젊은 여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정글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수많은 상처를 이겨내야 하고 그 상처에 앉은 굳은 딱지를

다음에 다가올 적에 맞설 수 있는 무기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단 한번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유를 책하지 않았다

꿈꾸지도 않았다

항상 무기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휴가 이튿날..

아무것도 하지않고 만 하루를 보내고 나자 배가 꾹꾹 쑤시고 아팠다

갑자기 정신을 잃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졌고

응급실에 실려가 내게도 위궤양이 있음을 알게 됐다

 

다 그런것이다

위장도

사랑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땐 더 나빠진다

 

혼자여서 자유롭다지만 난 자유롭지 않다

그래서 언제나 외롭다

 

 

#사랑을 말하다_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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