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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

강재진 |2008.04.17 21:38
조회 43 |추천 0


 

파이 이야기 - 얀 마텔

 

파이 이야기는 캐나다로 이주하던 큰 배가 침몰하면서

가족도, 동물들도, 아끼던 물건과 책들도 모두 잃고

혼자 살아남아 표류하면서 겪게 되는 소년의 모험담이다.

그런데 문제는 작은 구명보트에 사납기가 더할 나위 없는 뱅골 호랑이 한마리와 함께 단 둘이 남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는 것은 어린 소년 파이가

라차드 파커때문에 절망스럽고 공포스럽지만

이 소년을 진정 시킨것도 바로 리차드 파커였다는 것에 있다.

 

모든 신을 믿고 사랑하고 싶었던 파이와 리차드 파커 사이에

여러가지 하늘이 있었다.

여러 가지 바다가 있고

그 둘 사이에 바람이 있고 온갖 밤과 달이 있었다.

수백일 넘게 태평양 한 가운데에서 조난객이 되어 지냈다.

 

파이는 알았다.

파란 하늘을 드러내다가도 앞이 보이지 않는 흰색에서

다시 칠흑으로 변하는 하늘 한 가운데에서

아무리 많은 것이 변해도 원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래서 당장 눈앞에 닥친것과 필요한 것에 집중해야

최악의 상황에서 이겨낼 수 있고,

상반되는 것 중 최악은 권태와 공포이고

살아나고 싶다면 적응해야 하고 가능한  그곳에서 행복을 얻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파이도 그건 몰랐던가 보다.

아직 어렸던 탓인지도 모른다.

알맞게 마무리지어야 그래야만 놓아버릴수 있는데

자기식대로 이별할 줄 알았던 리차드는

호랑이 식대로 밀림으로 앞으로..나아가 버린 것이다.

그렇게 파이의 삶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함께 견딘 시간들이 굉장해서 정식인사를 나누고

멋지게 서로를 축복하면서 그렇게 작별하는 건줄 알았는데

끔찍히도 서툰 이별 때문에 파이도 울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지난 시간 바다 한 가운데서 날이 저물고, 구름 끼고, 비가 오고, 물이 떨어졌을때도 울었지만...

 

너는 내 안에, 내 마음속에 언제나 있을꺼야.

잘가 리차드 파커 안녕.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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