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피부관리를 엄마와 받으러 갔다.
나는 남에게 잘보이려는 마음, 그리고 남에게는
마음씨 넓은 사람으로 보인다.
심한말도 싫은 소리도 않한다. 그냥 좋은 사람으로
기억 되고 싶어서... 일종의 자기관리 겠지...
아무튼 나는 그렇게 남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앞에서는 멍울진 허영심을 털어내고
껍데기를 벗는다. 그래서 항상 나먼저고 내가 우선이며
배려는 커녕 상처주는 말 싫은 소리 짜증을 퍼부어버린다.
마치 밖에서 버리려던 쓰레기를 모아서 집에다 버리는 것 처럼
나는 그런 아이다.
다른집 엄마들 보다 나이가 많아서 다른집 보다
내가 자라온 환경은 달라서 나는 어릴적부터
혼자 뭐든 해야했고 혼자서 해결하는 법을 배워야 했고
그래서 가족이란 개념의 정도 사실 잘모른다.
(누나가 네명이나 있는 대가족이지만...)
그런데 요즘 나도 나이가 들었는지 엄마를 보면 무언가
해드리고 싶다. 엄마가 더 늙기 전에...
엄마가 떠나기전에 후회를 하나라도 줄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내가 관리 받는 피부 관리샵에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엄마는 비싸다고 싫다했지만 엄마에게
'여자' 를 찾아 주고 싶어서 였다.
자식때문에 손주때문에 나이때문에 엄마는 자신이 '여자'라는걸
잃고 산지 오래였다. 난 그런 엄마에게 '여자'를 찾아주고 싶었다.
엄마이기전에 순수하고 고왔던 '여자'.
그런데 왜 이제서야 난 찾게 해드린걸까...
그동안 나는 내 피부관리에는 몇십만원을 쏟아붓고
내 옷사는데 내 향수에 악세사리에 내가 사먹는 음식에는
돈을 막 쓰면서도 왜 엄마에게는 이 사소한거도 하나제대로
해드리지 못 했을까....
그동안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게
첫번째는 내자신이었고
두번째는 내주위의 소중한 사람이었고
세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일테고
결국 엄마는 나에게 있어서 네번째 였던 것이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고 나를 아껴준 엄마가
나에게 네번째였다니... 오늘부터는 엄마는 첫번째이다.
그리고 다음주에도 엄마와 같이 피부관리샵을 가서
매주 엄마를'여자' 로써 살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