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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하는 선수들

김일권 |2008.04.30 00:58
조회 33 |추천 1
[Enjoy Sports] 틈나면 적고 또 적고…“승부는 분석이다” [포커스신문사 | 이종률 2008-04-29 09:32:21]  

■ 이종률 기자의 Enjoy Sports

메모하는 선수들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 가운데 하나가 메모 습관이다. 메모 습관이 문뜩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잊지 않고, 반복된 실수를 막는 등 여러가지에서 유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CEO들은 임직원들에게도 메모 습관을 독려한다.

메이저리그의 성공한 선수들도 메모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대표적인 주인공은 핏빛 투혼으로 유명한 투수 커트 실링(42ㆍ보스턴 레드삭스). 지난해까지 216승(146패)를 거둔 실링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트에 상대 타자의 장단점과 승부 내용 등을 기록한다. 팀 동료인 제이슨 배리텍(36)도 메모 습관을 통해 매끄러운 투수 리드를 가져가는 현역 최고의 포수로 알려져 있다.

434개의 홈런을 때린 뉴욕 메츠의 1루수 카를로스 델가도(36)는 메모에 충실하다. 타격을 마치거나 공수 교대 뒤 덕아웃에서 필기하는 그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금지약물 복용 의혹으로 명성이 훼손된 투수 로저 클레멘스(46)도 메모 습관이 철저하다. 클레멘스는 상대 타자는 물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까지 일일히 메모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지난 1년 동안 정확한 플레이 상황과 날카로운 분석 그리고 ‘호통’까지 치는 해설로 사랑받았던 이순철 히어로즈 수석코치. 이 코치는 국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메모광이다. 현역 때는 물론 코칭스태프 및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메모 습관을 버리지 않고 있다.

그 역시 “나이가 들수록 머리 회전이 둔해져 메모하지만 메모를 통해 상대를 파악하고 실수를 줄이면서 나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킨다”며 메모하는 이유를 밝힌다. 선수 및 다른 코치에게도 메모 습관을 전도한다는 그는 “중요한 것은 분석 능력도 갖춰야 하고 메모에 그치지 않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7일 잠실 LG전에서 이 코치는 3루 주루코치를 맡으면서 2차례 실수를 저질렀다. 적시타 때 2루 주자의 홈 질주를 막았고 2루타 타구 때 3루까지 돌리다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고 말았다. 순간 판단에선 옳았으나 그릇된 결과가 나오고 만 셈. 실수라고 할 성질의 결정은 아니었으나 이날도 이 코치는 경기 뒤 또 수첩을 꺼내들었을게 틀림없다.   /jrlee@f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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