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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수 사건을 통해 본 기사의 문제점

김나영 |2008.05.01 12:22
조회 401 |추천 3

 

 

 

며칠전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최민수가 뜬 것을 보고

무슨 일일까 싶어 검색을 해보니,

최민수의 노인 폭행 기사가 하나 둘씩 뜨고 있었다.

 

처음으로 접했던 기사 내용은 이랬다.

 

 

 

 

 

 [쿠키 사회] 영화배우 최민수(46)씨가 70대 노인을 대낮에 폭행한 뒤

승용차에 매단 채 도주하고, 흉기로 협박까지 한 사실이 24일 확인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1시쯤 서울 이태원동 123번지 도로에서

인근 음식점 주인 유모(73)씨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최씨를 23일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자신의 차량에 매달린 유씨를 200m 이상 가량 끌고 갔으며,

등산용 칼을 휘두르며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결과에 따라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사건 당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마친 뒤

검은색 오픈 지프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이었다. 하지만 구청에서 나온

주차단속반 때문에 교통체증이 심하자 최씨는 차에 앉은 상태에서 주변을 향해 큰 소리로 마구 욕을 퍼부었다.

근처에서 L갈비집을 운영하는 유씨는 이를 지켜보다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욕을 하느냐”고 나무랐다.

이에 화가 난 최씨는 차에서 내려 유씨를 폭행했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최씨는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대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으로 수 차례 유씨를 때렸다.

최씨의 폭행에 놀란 유씨는 휴대전화로 “살려달라”며 인근 지구대에 신고를 했다.

그러자 최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가 도주를 시도했다.

유씨는 최씨가 도망갈 것을 우려해 차량 본네트에 매달렸다.

최씨는 유씨를 매단 채로 200∼300m를 운전했다.

유씨가 떨어지지 않자 최씨는 오픈 지프차에 앉은 채로

소지하고 있던 등산용 칼을 꺼낸 뒤 본네트에 매달린 상태의 유씨를 향해

위협적으로 휘두르며 “죽인다”고 소리쳤다.

결국 최씨는 출동한 지구대 경찰이 저지하고 나서야 차를 멈췄다.

지구대측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유씨의 말에 최씨를 일단 돌려보냈으나,

용산경찰서는 23일 최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입건했다.

유씨는 허리 부위에 전치2주의 상처를 입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4일 유씨의 식당을 찾아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 뒤 돌아갔다

 

 

 

 

처음 이 기사를 보고 나는 최민수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연예인으로 산게 1,2년도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 중 그의 얼굴 모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은 판에

차 막힌다고 욕지거리 했다는 것 까지야 그렇다 쳐도

그걸 '점잖게' 나무라는 노인을 마구잡이로 폭행하고,

차에 매달고 질주하고, 칼로 죽인다고 협박 까지..?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음주 운전이라거나, 약을 먹었거나 하지 않은 이상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었고 그동안 최민수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나였지만

정말 욕이 절로 나오는 일이었다.

 

저 기사 그대로였다면 최민수는 살인미수나 다름 없는 셈.

 

 

계속해서 올라오는 최민수 관련 기사를 보니 잠깐..

뭔가 이상해졌다.

 

기사의 내용이 미묘하게 조금씩 달랐던 것이다.

 

어떤 기사에서는 시속 40km로 500m 이상을 끌고 갔다고 하고,

또 어떤 기사에서는 시속 10km 미만으로 100m를 갔다고 한다.

 

또 어떤 기사에서는 주먹으로 수차례 가격하고 발길질을 했다고 하고

또 어떤 기사에서는 노인이 멱살을 잡자 뿌리쳐 노인을 넘어 뜨렸다고 했다.

 

 

하나의 사실을 가지고 기사 내용이 왜 이렇게 다르지..? 의아했다.

 

이거 또 혹시 그 노인측 말만 듣고 기자들이 멋대로 기사 쓴 건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최민수 기사가 보도되기 시작한 날의 인터넷 뉴스 기사 제목들을 보자.

 

 

 

[단독] 배우 최민수, 노인 폭행하고 차에 매단 채 운전 - 쿠키뉴스

최민수, 70대 노인 태우고 질주.. 흉기협박 '충격' - 고뉴스

 

최민수, 70대 노인에게 펀치 날리고 차에 매달고 도주.. 결국 덜미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마초' 최민수, 70대 노인 욕설.멱살.내동댕이.. 입건되자 "미안"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최민수 노인 욕설. 폭행사건은 '깡패 활극'의 한 장면"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몇몇 기사들의 제목을 보자 나는 "오호라..이것 봐라.." 싶었다.

 

기자들이 아주 제대로 한건 물어서 "신나" 보였다고나 할까.

 

기사의 내용을 다시 차근히 읽어보니, 폭행했다, 차에 매달고 달렸다, 칼로 협박했다 등등

 

유노인의 주장일 듯한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냥,  '최민수가  ~"했다"'고 적혀 있었지,

 

"했다고 한다."가 아니었다.

 

분명 기자는 자기가 직접 본 일을 적은 것이 아니고

피해자나 목격자의 말을 가지고 들은 이야기를 적었을 것이 분명한데도

들은 이야기로 적지 않고, 자기가 현장에서 직접 사건을 보고 적은 듯 썼다.

 

그나마 중립적인, 신중한 태도를 보인 제목들이 아래와 같은 제목들이다.

 

최민수, 70세 노인과 실랑이 구설수 - 스포츠조선

최민수, 70대 노인 폭행 혐의 불구속 입건 - 스포츠 서울

 

 

저 두가지의 제목들이 서로 다른건, 한쪽의 기사는 "폭행"이라고 단정 지어 제목을 뽑았고,

아래 제목은 "폭행 혐의"로 제목을 뽑았다는 것.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용의자'와 혐의가 입증된 '범인'의 차이랄까.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폭행 여부를 두고 위의 기사들은 하나같이

최민수가 때렸다더라도 아닌,

 

"최민수가 때렸다"는 것을 사실로 단정 지어

마초라느니, 깡패활극이라느니, 비아냥 거리는 짓까지 서슴지 않고 있었다.

 

사람들을 충동질 하고 들끓게 만드는 데는 더없이 좋은 자극적인 제목이었으리라.

 

그나마 기사로서 제대로 된 보도였다고 생각되는 건 SBS 8시 뉴스의 보도 내용이다.

 

영화배우 최민수 씨가 대낮에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차에 매단 채 달린 혐의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화가 난 최 씨가 차를 빼라며 욕을 하는 걸 보고 근처 음식점 주인 73살 유모 씨가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욕을 하냐며 나무라자 최 씨가 주먹으로 때렸다고 유 씨는 주장했습니다.

폭행 후 현장을 떠나려는 걸 막으려고 유 씨가 차에 올라타자

최 씨는 유 씨를 차에 매단 채 그대로 내달렸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최 씨는 차에 있던 등산용 칼로 위협하기도 했다고 유 씨는 주장했습니다.

최민수 씨 측은 옥신각신하며 실랑이를 벌이기는 했지만

폭행하거나 흉기로 위협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SBS 8시 뉴스가 다른 기사들과 달랐던 점은

기정 사실이 아닌 "혐의"로 간주했다는 것과

'사실입니다'가 아닌, 피해자인 유씨가 그렇게 말하더라. 라고 했다는 점,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대방인 최민수 측의 입장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기사라면, 한쪽의 입장만이 아닌,

다른쪽의 입장도 균형있게 전달해야 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중립"적인 보도태도가 아닐까.

 

헌데도 일부 언론들은 피해자인 유씨의 말만 가지고

사실 확인이나 검증 없이, 최민수 측의 입장 확인도 없이

'터프가이 최민수의 대낮 액션활극' 쯤으로 사건을 스스로 과대포장 해가며

일방적인 기사를 내보내 요 며칠간 최민수를 완전 죽일놈으로 만들어 버렸다.

 

인터넷에서는 "먼저 때린 놈"이 이기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먼저 들은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믿어 버리고

상대방의 반론이나 해명은 들은 척도 않고

처음 들은 이야기를 사실로 믿어버리곤 한다.

 

기자들이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최초 보도가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생각했어야 했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내는 기사인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사실 관계 확인에 더 노력했어야 했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언론에 의해 피해를 당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다.

 

한 예로, 2000년 한 호텔 주차장에서 여성을 성폭행 하고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구속되었던 주병진.

2003년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 그는 영락없이 '강간범'으로 살아야 했다.

주병진에 관한 기사들은 하나같이 주병진을 파렴치한 인간,

가면을 쓰고 살았던 인간 쯤으로 깎아 내렸고,

 

재판을 통해 그의 무죄가 입증되었고 오히려 피해여성이

꽃뱀이었고, 조작된 강간사건임이 밝혀졌음에도

그의 무죄가 입증되기 까지 걸린 3년이란 시간 동안

주병진은 "강간혐의"가 아니라 그냥 "강간범" 그 자체였었다.

 

진실이 밝혀지기 까지 사람들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 이미 사람들의 관심에서 주병진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처음 접한 뉴스 그대로 주병진을 '강간범'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있다. (심지어는 돈 주고 목격자 내세워 유리한 증언을 하게 한 거란 '음모론'을 내세우면서 까지

주병진이 사건을 막은 거라고, 끝까지 주병진을 강간범으로 믿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더라.)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혐의'가 아닌, '기정 사실'로 보도된

 

자신들이 처음 보고 들은 뉴스를 곧이 곧대로 믿었고,

 

최민수의 기자회견 후에도 사람들은 거짓 변명 쯤으로 여기고

 

여전히 최민수를 욕했고, 피해자인 유노인의 입장을 철썩 같이 믿었다.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최민수는 이미 "대낮에 노인을 개 패듯 패고 차에 끌고 질주한" 인간이었고,

피해자 유씨는 젊은이의 잘못된 태도를 충고하다 폭행을 당하고 협박을 당한

가련한 노인이었다.

 

 

그런데 오늘, 최민수 사건에 대한 경찰 발표가 있었다.

 

 

경찰 "최민수 주먹질·발길질 없었다..질주도 과장"

최민수의 70대 노인 폭행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사건의 내용 대부분이 심한 과장으로 와전됐다고 밝혔다.

30일 최민수와 피해자 유모씨(73)의 대질심문을 마친 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대질심문과 목격자 조사 등을 거듭한 결과 주먹질이나 발길질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최민수가 피해자를 매달고 수백미터를 질주했다는 이야기 역시 크게 과장됐다"고 밝혔다.

 

이 경찰 관계자는 수사의 초점이 맞춰졌던 흉기 위협 여부에 대해

"칼이 수동기어 옆에 놓여있어 피해자가 이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민수가 흉기를 들이댔다는 부분은 전달 과정에서나

이를 받아들인 피해자의 과장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

유씨가 나중에 칼을 들고서 위협당했다고 말했을 뿐 칼로 위협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처음 최민수와 유씨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을 지켜봤다는

 다른 목격자는 최민수가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길질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목격자는 두 사람이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다 유씨가 넘어지면서

최민수를 잡는 것을 봤고 두 사람을 뜯어말렸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민수가 유씨를 차에 매달고 질주했다는 부분 역시 과장이다"며

"뒤쫓아갔다는 목격자에 따르면 자동차가 시속 10∼15km 정도로 서행중이었고,

사건이 벌어진 장소 역시 좁은 오르막길이어서 질주 자체가 가능한 곳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폭행건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가 된 상태여서

공소권이 없다고 보지만, 흉기 부분은 최민수가 칼을 들이대지는 않았다고 해도

칼에 대한 인식이 피해자에게 있었다는 점에서 합의에도 불구하고 기소 방침을 세웠다"며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검찰 지휘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최민수, 노인에 흉기 사용 안해" 결론

(서울=연합뉴스) 영화배우 최민수씨의 유모(73)씨에 대한 폭행ㆍ위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30일 사건 당일 최씨가 흉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씨가 추가 조사에서

`칼은 있었지만 최씨가 칼을 (칼집에서) 빼서 위협했는지는 모르겠다.

경황이 없어서 칼을 휘둘렀다고 이야기 했지만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 목격자들도

`피해자가 칼을 빼들고 이것으로 위협을 받았다고 이야기 한 모습만 봤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최씨와 피해자 유씨는 이날 오전 9시께 경찰에 나와 약 3시간 가량 대질신문을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피해자는

"최씨가 내 멱살을 잡고 바닥에 쓰러뜨린 후 발로 밟았다"는 기존의 주장을 번복하고

"멱살은 잡았지만 밟힌 사실은 기억에 없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두 사람은 이날 `최씨에 대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최씨가 유씨의 멱살을 잡은 부분은 제외하고

차 보닛에 매달고 달리고 흉기에 손을 댄 부분에 대해서만

폭력행위 등 처벌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적용해 이틀 뒤인 다음달 2일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피해자인 유노인이 왜 말을 바꾸는지는 모르겠다.

 

언제는 '칼로 죽이겠다 위협했다'더니,

이제는 '칼집에서 칼을 뺏는지 안뺏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하고,

 

언제는 '주먹으로 가격하고, 발길질을 했다'더니,

이제는, '멱살은 잡았는데 밟힌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들 말마따나 합의금 때문에 저러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자기가 흥분한 상태에서 사실을 과장해 말한 건지

확인할 길은 없으나, 어쨋든 이제서야 쌍방의 이야기가 다 전해지고

사실 확인이 끝났다고 봐도 될지.

 

목격자의 진술에 의하면 유노인이 평소 최민수 사건과 비슷한 예로 그 지역에서

자주 주민들과 충돌을 빚고 아무나 멱살잡이를 하고 진로방해를 한다고 했고

유노인의 이런 '전적'에 대한 보도도 있었으나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다.

 

역시 목격자의 진술에 의하면

 

유노인이 운영하는 고깃집에 온 손님이 인근 유료주차장이 만차된 상태라 주차를 못하자

유노인의 가게 앞에 차를 대게 하였고, 그 불법주차로 인해 교통혼란이 오자

최민수가 이에 항의했고 견인을 요구하자, 그 과정에서 자기 가게 손님의 차를 지키기 위한

유노인과 시비가 붙었던 거라는,

-> 최초 보도처럼, 길 막힌다고 욕하는 최민수를

  그저 점잖게 나무라기만한 것이 아닌, 서로 시비가 있었단 얘기다.

 

역시 자신의 차량으로 인해 도로가 정체되자 최민수는 자신의 차를 갓길로 세우기 위해

운전을 한 것이고, 그런 최민수의 차량에 뛰어 들어 유노인이 기어를 조작하며

위험을 초래 했었고 이를 최민수가 말리면서 실랑이가 있었다고 했다.

-> 이런 정황은 쏙 빼놓고 최초 보도는 그저 최민수가 노인을 두들겨 패고 도망가느라

    노인을 차에 매달고 질주한 것처럼 보도 했다.

 

 

 

남에게서 들은 얘기 가지고 사실인냥 보도 하기 좋아하는 기자들이

왜 저 목격자의 진술에 대해선 떠들지 않는 것일까.

 

여전히 최민수는 그저 길 막힌다고  고래 고래 욕지꺼리 하다가

젊은 사람이 왜 욕을 하냐고 '점잖게' 꾸짖은 노인을 팬, 막되먹은 인간인 채 그대로다.

 

이미 '나쁜놈', '가해자'의 역할은 최민수가 맡은 상태이니까.

 

기자들은 뒤늦게서야 양쪽 입장, 사실 확인 하고 보니

처음부터 최민수를 나쁜놈으로 몰아갔던 자신들이

욕먹을까 두려워 입을 닫아버린 건 아닐까.

 

처음에는 와 특종이다, 신나게 정신 못차리며 떠들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어라.. 아니네. 잘못 떠들었네 싶어 몸 사리고 있는 건 아닐까.

 

사건이 처음 알려진 날(4,24)에는 실시간으로,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기사들이,

사건의 전말이 다 드러난 지금에는 왜 오히려 조용한 것일까.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목격자의 진술도 있고,

'그랬다 카더라~ 통신'과는 다른, 최민수 유노인, 목격자 까지

제대로 조사를 하고 발표한 경찰 발표가 있으니

사건 발생부터 결과까지 일목요연하게 사건 정리를 하고도 남을

꽤 쓸만한 기사꺼리 임에도 왜 다들 기사를 내놓지 않고 있을까.

 

 

 

 

 

 

어쨋거나 최민수는 잘못했다.

 

그가 공인이든, 아니든을 떠나서

그 노인이 아무리 기분 나쁘게 자신을 나무랐다고 한들,

차에 매달리는 사람도 잘못되었다고 한들,

최소한의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눈에 봐도 비실비실한 고령의 노인에게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오늘 경찰 발표가 사실이라면,

분명한 것은 특종잡기 혈안인 언론과

앗싸 잘 걸렸다 신나게 씹어보자 하는 네티즌들에 의해

최민수는 자신이 저지른 짓 이상으로 몰상식한 인간이 되었고

완전 나쁜놈이 되어 버렸다.

 

 

처음부터 자극적인 제목으로 기사 뽑아가며 특종을 노렸던 언론사들이

보다 신중하게 중립적인 태도를 취했어야 하지 않았나.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그것이 사실인냥 입을 놀려댄 기자들의 잘못은

왜 나무라지 않는지.

 

오늘 기사화된 경찰발표만 놓고 본다면

그동안 최민수를 죽일놈으로 몰아 욕했던 사람들은

전부 다 바보가 된 셈이다.

 

한쪽 말만 듣고 우르르 몰려 들어 마녀사냥 했다는 소리를 들을 법 하다.

순진하게, 인터넷을 후끈 달궈보기로 작정한 기자들의 농간에 놀아나서 말이다.

 

이제는 기사를 보더라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하는 건 아닌지.

 

맞춤법 틀리고 문맥 엉성하고 띄어쓰기 제대로 못하는 기자들 까지야

그냥 저냥 봐 넘겨준다 쳐도,

자기 멋대로 사람들을 우르르 몰아대는 낚시꾼 기자들은 도대체 어찌 해야 할런지.

 

 

보다 쉽게 ,빠르게, 편하게 뉴스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인터넷 뉴스의 장점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검증, 퇴고, 데스크의 결재 등의 과정을 거치는

종이신문에 비해 신중함이 덜한 것은 크나큰 단점이다.

 

기사 뿐 아니라 글쓰기에 있어서 퇴고는 무척이나 중요한 과정이다.

맞춤법, 띄어쓰기 부터 문맥의 어색함 까지 글을 다듬은 것은 물론,

좀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번쯤 글을 들여다 보고 다시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함에도, 인터넷 기사들은 '누가 먼저 올리나' 내기라도 하듯

너도 나도 다른 기자보다 빨리 소문을 퍼뜨리기를 원한다.

 

 

최민수 기자회견 당시에도 이 발빠른 인터넷 뉴스들은

사람들이 듣고자 하는 최민수의 반론, 최민수의 입장을 빨리 전달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기자회견장에서 실시간으로 "무릎 꿇은 터프가이"에 대한 사진을 내보내기에 바빴다.

 

 

 

사람들의 눈을 끌기 쉬운, 얼핏 사진만 보면

'어, 정말인가 보네. 폭행한 거 다 인정했나보네.'  싶은 무릎 꿇은 최민수의 사진..

 

너무도 보기 좋은 '구경꺼리'인 무릎 꿇은 터프가이의 사진..

 

 

기자들의 낚시 언제까지 봐줘야 할까.

 

떡밥을 덥썩 물고 들고 날뛰는 네티즌들도 안타까운 일이지만,(하루 이틀 일도 아니긴 하지..)

 

가만 있는 사람들에게 까지 씹기 좋은 기사꺼리를 제공해 

일순간 들끓어 오르는 바보로 만들어 버리는 기자들의 낚시질을

어떻게 말릴 수 있을까.

 

기자들의 자질 검증,

기자 자격시험이라도 봐야 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최민수 폭행 무혐의 관련 기사

 

http://cynews.cyworld.com/Service/news/ShellView.asp?ArticleID=2008043019260025217&LinkID=2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기 쉽지 않은 길고 긴 글임에도 끝까지 성의있게 읽어주시고

내용파악을 하신 분들이라면

이 글을 보고 "왜 최민수를 옹호하느냐"고

글의 본질을 벗어난 항의를 해오시는 분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의 '주제'는  '기자들의 보도 자세에 대한 아쉬움' 이고

 

'최민수'는  '소재' 일 뿐입니다.

 

그러니, 제게 왜 최민수를 옹호하느냐고 흥분하실 필요도 없고,

제가 최민수와 무슨 관계냐고 물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최민수와 아~~무 관계 없는 평범한 가정 주부일 뿐입니다.

 

 

 

...그리고 따지는 것 까지도 좋은데..

 

제발 반말 좀 하지 마세요. ㅡ_ㅡ;

 

저 아세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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