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잠이 깹니다..
"몇시야?"
시계를 보니 8시.. 늦었습니다..
대충 머리를 만지고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핸드폰을 집어 들고 나서려는 순간..
'아, 오늘 휴일이구나..'
바보같이 입었던 옷을 다시 옷걸이에 걸어 놓고는
침대위로 몸을 던집니다...
휴일도 출근을 해야 할것 같은 날..
오늘 같은 날이 있었습니다..
생각없이 앨범을 뒤적이다가
찢어진 사진을 한장 발견합니다..
졸업식때 찍은 사진인데..
내 옆에 있던 사람은 누구인지 까마득하게
기억도 안날 정도로 내나이를 의심하며,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아마 사진 속 내 옆자리에는
그 사람이 있었을 거에요..
나보다 3살이나 어렸던, 연하의 남자친구였던.. 그 사람
대학교 신입생으로 들어온 그 사람은
MT때 처음 만나게 되었죠..
소주 한잔에 볼이 발그렇게 되던 귀여운 그 사람
그러다가 군대를 가게 된 그사람.
나에게 헤어지자고 먼저 말하더군요
난 2년이란 시간 금방 간다고, 기다리겠다고
그 사람을 잡았습니다.. 그때는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냥 그 사람이 좋았습니다.
모질게도 날 떠났던 그 사람...
후배들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이 사람 주소를 알아내서 편지를 보내고
또 보내고.. 난 최선을 다 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자 편지를 썼었습니다..
한동안 졸업 작품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거의 반학기 동안 연락을 못하고
졸업을 하게 되었는데, 이 사람
졸업식장에 왔더군요..
아마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사진이
그때 찍은 사진인거 같습니다..
그때는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내 얼굴은 하염없이 울고 있네요..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 사람 웃고 있었을까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 4년의 대학생활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나게 해주는 나의 그 사람,
어딘가에 찢어진 그 사람의 반틈 사진이 있을텐데..
바보 같이 왜 찢어 버렸을까요?
샅샅이 찾고 또 찾습니다...
앨범을 통째로 들고 흔들어보아도
어느 한구석에도 그 사람의 반틈 사진이 없네요..
그냥 어렴풋이 내 졸업식날을 기억하게 해주는 이사진
한번 피식 웃고는 사진을 다시제자리에 꽂아 놓습니다..
한장, 한장...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앨범을 넘기다가
반틈 짜리 그 사람의 애띤 얼굴의 사진을 찾았습니다..
참 귀엽네요.. 지금 보니까...
그 사진을 꺼내다가 우연히 추억 한자락을 발견합니다
"내가 없는 2년의 시간을
기억해준 당신에게 이 사진을
선물합니다.. 사랑합니다.."
괜한걸까요? 내 눈가에 촉촉한 이슬이 맺힌거 같아,
손등으로 슬쩍 닦아 봤더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이 났나 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어디선가 나는 풋풋한
남자 로션 냄세?
오늘이 그 날이네요...
그 사람 하늘로 보낸지 2년이 지난...
오늘이 그 사람 기일이네요..
내가 잊어 버렸을까봐
다시금 내 기억을 찾아준걸까요?
난, 그 사람 안 잊어 버렸는데..
아직도 이렇게 우연처럼 다가오는
그 사람의 향기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