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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 |2008.05.02 22:25
조회 65 |추천 1


" 야 나 헤어졌다. "

 

너하고 헤어진 첫 날 말이야 온 동네방네 광고를 하고 다녔어.

 

그 흔한 위로를 받고 싶어서 그런건 아니야.

아침에 눈을 뜨기 시작해서부터 너와 나를 아는 모든 사람.

 

아니다. 너와 나를 아는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나 헤어졌다고 나 너랑 어제부로 헤어졌다고

감정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깔깔 웃어제껴가면서

정말 아무일도 아니라고 이거 해보니까 아무것도 아닌것 같다고

 

너 없이 나 정말 잘 살거라고 일종의 다짐 .. 같은거 였던거 같애.

 

그날 밤 술한잔 기울이면서도

슬금슬금 내 눈치를 보는 친구들에게도

그럴 필요 뭐 있겠냐고 술이나 마음껏 마시자고

 

평소보다 더 많이 웃고 더 떠들고

 

오늘 정말 즐거웠다고

우리 이제 종종 만나자고 인사까지 씩씩하게 하고 돌아섰는데

그렇게 씩씩하게 집앞까지 다다랐는데

 

너랑 헤어진 첫 날.

 

난 정말 나름대로 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집 앞 가로등을 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거야.

 

순간 니가 보이는 것 같아서 ..

 

너랑 헤어진 첫날이었어. 웃고 떠들고 마시고 취하고

그렇게 살면 되는건 줄 알았어.

그렇게 살다보면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되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게 아닌가보다 했어 그럴수록 괴로운건 나더라구.

그렇게 웃고 떠들수록 더 울고싶어지는게 그게 더 힘든 것 같았어.

 

슬프다고 울고 아프다고 마셨으면 나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을텐데

 

나 그랬어. 너랑 헤어진 첫날.

모질게 돌아섰지만 그렇게 냉정하게 등돌렸었지만

사실은 마음이 너무 아팠었어.

 

너는 어땠을까.

 

우리 헤어진 첫날을 넌 어떻게 견뎌냈었을까..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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