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은 연예인답게 매체는 매체답게 살아가면 된다. 스포츠서울닷컴은 2일 인기그룹 빅뱅의 멤버인 탑과 영화배우 신민아의 열애설을 단독보도했다. 10여명에 이르는 기자들이 한달간 '좀비'가 아니라 밤낮이 없는 '유령'처럼 밀착취재해 나온 기사였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 보자. 스타커플의 열애를 보도하려면 어느 정도의 증거가 필요한 것일까.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다른 매체의 기자들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기존 한국 연예계의 열애설 보도는 기껏해야 주변인의 말 정도가 전부였다. 진짜면 특종이고 아니면 말고식이었던 것이다.
기자들은 반복되는 두사람의 범상치 않은 만남을 직접 목격했다. 게다가 같은 공간에서 둘만이 오랜시간 함께 머물렀다 헤어지는 정황도 지켜봤다. 이쯤되면 좋아하는 누나, 동생 사이를 이미 넘어섰다는 사실이 충분한 객관성을 지녔다고 판단했다.
탑-신민아의 열애설이 보도되자 기다렸다는듯 다른 연예매체들은 사실무근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보도내용 속에 열애의 근거가 되는 자료들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두사람의 소속사 입장만을 대변했다. 나아가 YG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관습적인 수법을 쓰듯 법적조치를 고려 중이라는 의사도 언론에 밝혔다.
단언하건데 스포츠서울닷컴이 그동안 보도해 온 열애기사는 충분한 검증을 거친 것들이다. 오히려 해당 연예인들의 입장을 고려해 취재내용 중 민감한 부분은 보도하지 않은 것들이 더 많다. 그럼에도 '좀비'로 '파파라치'로 온갖 비난세례를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수개월 전부터 떠돌던 탑-신민아의 열애설을 확인하고자 했던 한달간의 노력은 순간의 해프닝이자 오보처럼 되고 말았다. 지금 이시간 각 포털사이트의 관련뉴스 첫머리는 '신민아-탑 소속사 열애설 사실무근 공식입장'이란 기사가 장식돼 있다.
입장이란 단어에서 새삼 참 묘한 냄새가 느껴진다. 신민아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교제사실을 분명히 인정했다. 이후 수차례 전화로 기사에 언급된 표현에 대해 조율까지 시도했다. 그럼에도 다른 연예매체에 뿌려진 보도자료 내용은 사실무근이었다.
비공식적으로는 인정해도 공식적으로는 인정 못한다것이 어쩌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이 된 셈이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경황이 없었던 탓일까. 탑의 열애설과 관련해 각 매체에 대응한 내용을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한 언론보도를 보면 탑은 30일 정황에 대해 신민아 집에서 생일파티를 했고 소파에서 잔 후 다음날 숙소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런데 또다른 매체는 낮에 돌아다닐 수 있는 입장이 절대 못된다. 사진이 찍혔다고 한 날은 빅뱅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핑크빛 만남이든 열애든 좋은 관계든 표현은 말장난일 뿐이다. 스타의 연애는 분명 잘못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생결단을 하고 두 사람의 소속사가 사실을 부인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두 사람의 사랑보다는 연예인으로서의 시장성과 가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속사의 입장이란 결국 실제 만남을 가지는 스타커플의 진정성이 어린 답변이 아니라 그들을 관리하는 자본의 대응일 뿐이다. 그것이 아마도 공식입장이란 표현일 것이다. 또한 연예기자라면 이번 보도를 통해 진위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소속사의 입장만 대변하는 행태는 요즘 연예매체가 얼마나 연예권력과 밀착돼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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