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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촛불시위가 제발 불 위의 끓는 냄비가 아니길 바랍니다.

김지윤 |2008.05.04 17:31
조회 68 |추천 2

아..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고, 중간고사 기간인지라 차마 촛불시위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방금 이명박대통령 탄핵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착잡하네요.

원래 한나라당 좋아하지도 않았고, 이명박씨도 그리 곱게 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수의 국민들(투표율은 낮았지만 엄청난 표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까)이 뽑은 지도자인지라 두고보고, 또 두고보았습니다.

경제가 어려우니까요. 학생인 저조차도 느껴질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올랐고, 부모님 한숨소리가 깊은만큼 우리나라가 어려우니까요. 그 어려움 없애준다고.. 경제대통령을 자처하고 나선 분이니까요.. 그래도 존중하고 믿어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쇠고기 수입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행위었습니다.

아니, 실망정도가 아니죠.

목숨이 왔다갔다하니까요.

내 목숨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님, 친구들, 형제자매들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니까요.

아무리 우리가 힘없는 민중이고, 우매한 대중이라지만, 소중한 사람들의 목숨이 걸려있는데 무언가를 해야지요.

그래요, 우리는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기껏해야 촛불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청계천 앞에 모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곳에 모여서 눈으로, 가슴으로 우리의 뜻을 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국민들은 분노했지요. 당장에 인터넷만 봐도 이명박대통령을 폄하하고, 인신공격하고.

다음 아고라에서는 대통령 탄핵 서명을 이미 백만명의 국민이 하셨더군요.

 

 저는 이공계학생입니다. 그래서 사회나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얼마 전에 "사회계약설"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는 미국의 건국이념이죠? 정부의 권력은 국민과의 약속에서 나온 것이며, 그 권력이 어떤 형태로든 국민의 권리와 행복을 범할 경우, 국민에 의해서 그 정부는 무너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잘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행동과 당연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행복과 목숨을 위협하는 쇠고기 수입을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또.. 가끔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도 참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피해갈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냄비근성" . 위기가 닥치면 정말 잘 뭉칩니다. 열받으면 무엇이든지 합니다. 하지만 금방 식고, 금방 잊어버리곤 합니다. 예전에 제가 초등학교 때, 미군탱크에 깔려서 죽은 그 두 언니들(이름조차 기억이 안나는군요...), 또 2002월드컵이 한창일 때 일어났던 서해교전, 28년 전 광주에 행한 전두환의 만행..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고, 또 얼마나 빨리 우리 가슴 속에서 지워졌습니까.

 

 제발, 이번엔.. 이번 한 번만이라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안녕이 확실해질 때까지 냄빗불을 계속 지펴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촛불이 청게천 앞에 계속 켜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번 시위 때는 저도 참가할 생각입니다. 교복을 입고 야자를 빠져서라도.

하루 공부안한다고 대학을 떨어지겠습니까.

아니, 설령 대학을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저는 나중에 제 자식과 이 나라 앞에서 떳떳해질 수 있겠죠. 난 우리나라를 위해서 미미하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장래희망이 아프리카에 가서 아픈 사람들 고쳐주는건데, 우리나라도 지키지 못하면서 딴나라 사람들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절대로.. 절대로 이번에는 쉽게 잊어버리지 맙시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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