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호 : 안먹어?
영진 : 예?
수호 : 불잖아.
영진 : 아, 예.
수호 : 둘이 있을땐 서로 말 까자?
영진 : 예... 예?
수호 : 나이도 동갑인데 누군 존댓말하고 누군 반말하고, 웃기잖어.
나는 체질적으로 동갑한테는 절대 존댓말 못하니까 그쪽에서 까라고.
영진 : 안됩니다.
수호 : 왜 안돼?
영진 : 경호 규칙상 피경호인에 대해서는 존댓말을 쓰게 되있습니다.
수호 : 그러니까 둘만 있을때라고 했잖아 내가.
영진 : 둘이 있건 셋이 있건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상, 저는
피경호인에게 말을 깔수가 없습니다.
수호 : 아니, 나이도 동갑인데 꼬박꼬박 존댓말 쓰는거 안띠꺼워?
영진 : 뭐, 가끔 띠껍기는 합니다만.
수호 : 그런데?
영진 : 띠꺼운건 띠꺼운거고, 일은 또 일이지 않습니까?
수호 :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나하고는 공적인 관계다?
영진 : 그럼 사적인 관계입니까 우리가?
수호 : 사적인 관계, 하면 되잖아. 사적인 관계... 그거 하자구,
지금부터. 아, 그게 뭐 그렇게 어렵나?
영진 : 저한테는 이미 네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대책없는 할아버지,
아버지, 남동생에, 너무 잘난 파트너까지, 정말 이젠 남자라면
지긋지긋할 정돕니다.
수호 : 그래서?
영진 : 제가 여자 경호관이니까 좀 쉽게 보시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이렇게 함부로 작업걸고 그러지 마십시요. 안통합니다 그거.
수호 : 허 참, 그... 상태가 아주 심각하구만 차영진씨. 작업이라니?
지금 누가 누구한테 작업을 걸었다는 거야? 나 눈 높아, 이거 왜 이래?
영진 : 드십시요, 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