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팀
취재 : 박상규 이경태 기자, 송주민 인턴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호중 김윤상 박정호 문경미 엄수용 기자
<script type=text/javascript> ▲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광우병 쇠고기 [4신-청계광장 : 6일 밤 9시] "이명박 대통령, '미국산 쇠고기 수입 안하겠다'고 말하라" 저녁 8시부터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지역 고등학교가 이번 주에 중간고사를 치러 경기도 인근 지역의 청소년들이 대거 자리에 참여했다. 서울 배재고, 강동고 10여명은 "학교에서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지 말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학교는 부모님들께 문자를 보내 학생들을 단속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학교와 부모님들이 단속해도 우리는 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촛불문화제에 왔다"며 "광우병의 최대 피해자는 10대 청소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경기도 수원 등지에서 온 여중생들은 단상에 올라가 텔미 춤을 춰서 박수세례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열받아서 수원에서 서울까지 왔다"며 "학교자율화 조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이명박정부의 정책이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른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탄핵시켜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대체 언제 잠자고, 언제 밥먹고, 언제 놀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들은 "오늘 학생주임 선생님들이 떠서 서울 학생들이 말을 못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우리가 무대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를 바란다며 '텔미'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지난 주말 촛불문화제에 비해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으나, 이들이 '텔미 춤'을 추면서 분위기는 일신 밝아졌다. 평소 집회만 열리면 늘 상석을 차지하던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한상열 두 대표도 이날만큼은 상석을 학생들에게 내주고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40대의 한 장학사는 "학생들이 걱정돼서 촛불문화제에 나왔다"며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청 관계자 10여명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감시는 아니고 보호라고 애써 해명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중학교 3학년 김두운(15) 학생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을 배신했다"며 "중3 사회시간에도 정책의 본질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배웠는데 이게 뭐냐"고 질타했다. 그는 "가해자 1명인데 피해자는 4천만명이 될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6일 밤 9시 현재 서울 청계광장과 여의도 인근에 모여든 시민들은 현재 1만여명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광우병 쇠고기 [3신-청계광장 : 6일 저녁 8시 45분] "광우병 발병하면 10대가 최대 피해자"... 참가자 6000여명으로 불어나 6일 저녁 8시 20분 서울 청계광장 앞은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하다. 퇴근을 마친 직장인,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교육부의 학생지도지침 소문 때문인지 지난 주말 인산인해를 이루던 청소년들은 많이 줄어든 모습이다. 서울 증산중학교 2학년 이지은(15)양은 "선생님으로부터는 별말이 없었는데 어머니랑 싸우고 왔다"며 "어머니가 뉴스를 보고 경찰에 연행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인데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뿌리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광우병이 발생하면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10대"라며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연서중학교 2학년 최아무개양은 "학원 땡땡이치고 왔다"며 웃었다. 최양은 "우리 문제를 우리가 챙겨야지, 선생님이 오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오지 않을 수는 없다"며 "미국에서도 잘 안 먹는 광우병 위험 쇠고기를 우리가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며 울상을 지었다. 경찰의 불법집회 엄단 방침과 관련해, 학생과 학부모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강한 비판을 퍼부었다. 이날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아버지 김기륭(46)씨는 "지도장학사를 배치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옳지 않다"며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알아야할 문제에 대해 참여를 막을 이유가 없다"고 일갈했다. 딸아이와 동행한 어머니 김양희(43)씨는 "도대체 정부는 무슨 근거로 우리의 목소리를 정치적 의도로 몰고가는 지 알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사회참여를 가르치기 위해서 학교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계속 나올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은혜(28)씨도 "경찰의 불법집회 방침은 권력을 가진 집권층이 소시민인 우리들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형국"이라며 "자신들이 정치적 관계에 따라 결정을 내려놓고 그 고충은 고스란히 힘없는 국민들에게 뒤집어씌우는 격"이라고 분개했다. 6일 저녁 8시 43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과 여의도 일대에 모여든 시민은 시작 1시간만에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운동본부' 주최로 6일 저녁 서울 여의도 공원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학생들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촛불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2신-여의도 : 6일 저녁 8시 30분]
여의도에도 시민 4000여명 집결... 문화제 시작
이명박 탄핵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촛불문화제는 6일 저녁 8시 16분 약 4000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시작했다. 이들은 종이컵에 촛불을 밝혀둔 채로 애국가와 아리랑 등의 음악을 틀어놓고 사회자의 잔잔한 멘트 속에서 문화제를 벌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등지고 여의도공원앞에 모여앉아 산업은행 빌딩을 둘러싼 이들 사이에는 몇분간의 간격을 두고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무더기로 모여들고 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1만개의 촛불과 150명의 안전요원 등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자원봉사자 직장인 김아무개(24)씨는 "오늘 처음 집회에 참여했다"며 "야간에 다니는 직장이라 촛불문화제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퇴근한 뒤로 바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때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지금과는 분위기가 딴판"이라며 "정부가 계속 납득이 안 되는 설명과 홍보만 하려고 드니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어 비판에 나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경찰의 촛불문화제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응을 보였다.
또 다른 참가자인 한 대학생 김아무개(28)씨는 "2일과 3일 모두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며 "오늘 청계광장에서는 다함께, 한국진보연대 등 사회단체들이 참여한다고 들었는데 그들 때문에 공연한 역풍을 맞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1신-청계광장 : 6일 저녁 7시 50분]
청계광장에 뜬 장학사와 교사들
<script type=text/javascript> ▲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가 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광우병 쇠고기 "나는 장학사다. 교육청 관계자가 맞다. 그러나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의 주인공이 바뀌는 걸까. 지난 3일 토요일 촛불문화제에 여중고생이 대거 참여했던 것과 달리 6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행사에는 장학사 등 서울교육청 관계자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실제 한 50대 여성은 스스로 장학사라고 밝히고 학생들이 얼마나 참여하는지 체크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촛불문화제 현장에는 학생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으며 대부분 어른들이 참석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교사로 추정되는 수 십명의 어른들은 군데군데 모여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저마다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청계천 지도를 들고 왔다갔다 했다. 몇몇에게 접근해 신분확인을 해보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미친소닷넷 백성균 대표는 "주변에 교사들이 많이 와 있다"며 "학생들에게 징계나 귀가조치를 말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나섰다. 백 대표는 "징계나 귀가조처 등을 꺼내는 순간 학생들로부터 존경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차라리 여러 학생들과 함께 광우병 소를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이에 교사들은 매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script type=text/javascript> ▲ 양복을 입은 직장인들이 6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고 있다. ⓒ 권우성
광우병 쇠고기안산에서 온 H고등학교 3학년 두 학생은 "3일 촛불문화제에도 왔지만 계속 참석해야만 미친소를 막아낼 것 같다"며 "경찰들이 불법 운운하는데 결국 경찰도 이명박정부의 지침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겠냐, 좋은 날이 오면 경찰과 함께 촛불 들고 광우병 소 저지 시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50대 남성 홍수현씨는 "그동안에는 뉴스와 인터넷으로만 촛불문화제를 바라봤다"며 "오늘 용기를 내 오게됐는데, 평일이라 학생들이 많이 오지 않을테니 오늘은 우리 어른들이 이 자리를 가득 메워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도 젊은 학생들처럼 재미있게 놀았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10대 청소년들의 유쾌·발랄·상쾌'문화를 기대했다.
이날 저녁 7시 42분 현재 서울 청계광장 현장에는 약 1500명의 시민들이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최대 참가인원을 500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