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이들을 거리로 내 몬 배후세력에게 한 말씀

박상호 |2008.05.08 12:48
조회 37 |추천 1

 

근대사에서 우리나라는 여러차례 암울했던 시기들이 있었고
시민 차원의 숱한 저항운동으로 그 암울했던 시대를 종식시키거나
그 시간의 종식을 앞당긴 예들이 여럿 있었다.
식민시대 국내외에서 발발했던 학생운동들이 그러했고,
좀더 현대에 와서 4.19, 유신반대, 5.18, 87년 등이 그러했다.

 

중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그 장면들을 대하며
신기하면서 또 의아해했던 사실중의 하나는
당시의 내 또래이거나 그보다 더 어린 학생들이
그 저항의 대오에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당시 나의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일찍 철든 그 선배들과 철없는 당시의 우리들을 비교하며
혀를 차기 일쑤였지만,

 

근대적 교육수준이 낮은 당시 상황에서는
교육현장에서의 배움의 과정이 식민과 봉건 그리고
반민주적 지배체제에 대해 저항감을 일깨우는 과정일 수밖에 없었고
학교라는 공동체는 그 저항운동을 실천할 훌륭한 조직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후 십몇년이 지나 어른이 된 지금의 나는
그 옛날 저항운동에 동참했던 그 학생들을 상기할 때마다
꿈을 키우고 신나게 노는 일에 더 열중해야할 어린 학생들을
시위 대오에 서게하고 그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당시의 '나쁜 사회'와 '나쁜 시대'를 생각한다.
그리고 '나쁜 사회'와 '나쁜 시대'를 조장하는 '나쁜 세력'을 향한
어린 학생들의 저항은 스스로의 미래를 선택하고자 하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선택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이 거세 궁지에 몰린 정부와 한나라당은
국민의 생명권이 걸린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문화제에 어린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을 두고
배후세력과 선동정치 운운하며 가당치도 않은 '적색 경보'를 울려대고 있다.

 

이 얼마나 '나쁜 사회'이며 '나쁜 시대'인가
지금의 '나쁜 정부와 여당'은 어린 학생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도 모자라
인터넷을 통해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어른들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이것을 막아야하겠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꼭두각시로 전락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쇠고기 수입을 정당화하려고
혹세무민을 감행한 민동석, 심재철은 누구의 꼭두각시인가?
누가 그들의 배후이며, 어떤 목적으로 국민을 선동하나?
 
적어도 거리에 나선 청소년들은 광우병이 복어독 제거하듯
제거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광우병 소로 스테이크를 해먹으면 100%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청소년들은
자신들의 철없는 정치 구호나 자제력을 잃은 행동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누구가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심정에서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집회 참여를 자제시킬 것을 당부하는 문자메세지를
보내거나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등의 교육행위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한다면 그들만큼 광우병에 대해 배우고
그들을 대신해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광우병의 잠복기간 이내에 광우병때문이 아니더라도 벽에 똥칠하고 뒈질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옹호론자들에게는 거슬리겠지만,
거리에 나선 청소년들이 부르는 '미친 송아지' 노래는
스스로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외치는 '생존권'의 외침이기 때문이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