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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

한준수 |2008.05.09 02:55
조회 28 |추천 0

 

 "역시 워쇼스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극과 극으로 나뉠 것 같다.

싫어할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욕해보자면..

단순하고 유치한 그저그런 스토리에~그래픽도 무슨 만화영화 보는 것 같고~

2중3중의 시간구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화면전개때문에 헷갈리기만하고~~

보통 이런 류의 악평일 것 같다.

 

지금부턴, 죽여주는 영화라고 평하고싶은 나의 입장을 시작하자면~

만화영화 "마하 고고-한국제목 <달려라 번개호>"가 원작인 만큼 스토리는 뻔하다.

그건 당연한 이야기이다. <디워>가 개봉했을 때, 심형래 감독의 이야기처럼 

작가가 작심하고 반전을 노리지 않는 한,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어디있는가.

영화가 주는 "재미" 속에 스토리의 뻔함을 잊게 만드는 것이 연출자의 능력 아닌가.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나에겐 다소 충격적이었던 '영상미'이다.

위의 혹평하는 입장에서처럼 만화같은 "유치한"그래픽으로 비난할 수 있겠지만,

워쇼스키의 인터뷰에서 이미 만화같은 영화를 만들고싶었다고 한 바 있었기에 CG팀을 비난할 순 없다.

표현의 한계는 이미 없어졌다는 현대 CG기술은 이미 실사와 그래픽의 구분을 어렵게 하는 수준까지

올라 서버렸건만, 그런 속에서 그래픽 티 팍팍 나는 이 영화가 묘한 청량감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극단적인 광각렌즈와 망원렌즈의 사용으로

피사체의 원근감을 극단적으로 왜곡시킨 장면들이나, 충분히 사실적으로 만들 수 있음에도

'일부러' 티나게 만든 그래픽은 결과적으로 영화의 스토리를 완벽히! 훌륭하게! 뒷받침해 주고 있었다.

똑같은 내용의 스토리를 실사영화처럼 작업했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유치해! 보지마!! " 그렇지만, 영화와 100%어울리는 화면 연출력은 "만화처럼~재밌네??"라는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게 했다고 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최고의 연출력. 그것만으로도 최고다.

 

무한도전이 처음 황소와 줄다리기 하고 포크레인과 삽질 대결할 때, 도전에서 승리하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적립금이라도 있어야 하는것 아니냐고, 성공해도 지들끼리 좋아하고 끝나는

저딴 프로가 어딨냐고 비난했는가? 그냥 그렇게 호탕하게 웃고 프로그램을 끝내면, 그걸로 의미있는 것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꼭 당신의 상식선에서 교훈적으로, 현실감있게 연출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보고 즐거우면, 그걸로 된거다.

내가 보고 재미없다면, 돈아깝다고 실컷 욕하면 되는거다.

내가 재미없어해도 그 사람들은 계속 영화를 만들 것이고, 내가 욕해도 그 사람들은 못들을테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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