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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강좌 제116강 - 2008.3.27(목)

신형식 |2008.05.11 18:45
조회 20 |추천 0


절망의 세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88만원 세대"

 

- 성공회대 외래교수,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

 

나만 몰랐다. 내가 88만원 세대라는 것을. 그리고 88만원 세대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TV가 아니더라도 매체와 접촉할 수 있는 길은 여러가지가 있건만 나는 대충매체와는 전혀 친숙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렇기에 밖에서 뭐라고 떠들어대는지 전혀 모르고 지내도 아무렇지도 않은가보다. 집 나와 8년째 TV나 신문 없이 살고 있고 그 중에서도 컴퓨터가 있던 시간은 고작 2년 밖에 되지 않으니 그럴 법도 하다.

 

아무튼 우석훈 박사의 "88만원 세대"라는 책은 경제비평서랄까? 아무튼 사회과학서적 분류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1판이 10쇄를 찍었다고 한다. 소설도 아닌데 실로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그 책에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20대는 얼마를 벌까?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비율 74%를 곱해 88만원이란다. 이래서 우리 20대에게 88만원 세대라는 명칭이 붙었다.

 

저자는 386세대는 '선동열 학점'이라는 0점대 학점을 받아도 직장을 골라가며(삼성, 대우는 당시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가는 기업이라고 했다.) 취직을 했지만, 지금의 10대와 20대는 기껏해야 주유소나 편의점을 떠도는 '알바 인생'이거나 비정규직 신세다.

 

이런 현상은 일본의 '버블 세대', 유럽의 '1천 유로 세대', 미국의 '빈털터리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났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훨씬 빠르고 훨씬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는 이런 세대간 불균형이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독점화가 진행되면서 정치적 자기 보호능력이 없는 지금의 20대에게 그 피해가 집중된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토플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이미 닫혀진 사회적 의사결정구조 때문에 젊은 세대를 볼모로 한 '인질 경제'자체는 변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88만원 세대'는 유럽과 아시아 여러 사례를 들며 세대 균형을 되찾는 길은 토플 점수가 아니라 '바리케이드와 짱돌'이라고 역설한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가는 점 하나.

 

우리도 386세대처럼 공부 안하고 짱돌들고 바리케이드 쳐가면서 총장실을 점거하거나 광화문에 모여서 사회를 규탄한다고 한들 취업이 보장되어 있느냔 말이다.

 

그래서 질문을 했다.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는 법학부 3학년 신형식입니다. 교수님께서는 88만원 세대가 해야할 일은 토플 책을 집어 던지고 짱돌을 들고 바리케이드를 쳐라고 하셨는데, 저희 세대는 386세대와는 달리 선동열 학점을 맞고도 졸업 때 기업을 골라가며 취직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좁은 취업문을 통과해보고자 토익/토플 점수는 기본에 인턴경험, 봉사활동, 기업홍보대사, 컴퓨터/한자 자격증...별별 것들을 다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요즈음에는 해외어학연수조차도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취업준비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386세대처럼 연대하여 현 사회에 요구(demand)를 하지 않으니 사회적인 공급(supply)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씀은 납득이 어렵습니다. 연대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나 386세대의 당시와는 다르게 미래가 불투명한 것 아닙니까. 이래서는 누가 나설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교수님의 답변은 왠지 동문서답이었다. 너무 말이 장황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완전 실망했다ㅠ 제대로 된 답변을 듣고 싶었는데 말이야! 다른 사람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맞아 떨어지는 말들이 많았는데, 사실 전체적으로 답변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구체적으로 명확하지는 않았다. 외국의 사례 연구를 많이 한 것은 좋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우리 현 체제에 맞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아직 미흡한 것 같았다.

 

아, 그래서인지 답답함이 하나 늘어버렸다. 차라리 몰랐으면 나았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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