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비록 5공시절 허리춤에 나무짝대기 메고 뒷산 뛰어다니느라
독재정권이니 뭐니 신경쓸 겨를이 없어 당당히 나서지 못했고
고딩때는 연약한 내 몸 사리느라 반항한번 조질나게 못해본것이 한이맺히고
지금은 취직이 안되 아둥바둥 눈치보며 살아가고 있는 못난 형이지만
오랜만에 동생들 기특한짓에 칭찬한번 하마...
그시절 못난 이 형아는 보지못했지만, 전해 들은 바에 의하면
5공당시 캠퍼스 분위기 살벌했다고 하더구나..
교수님들은 강의시간에 낯선사람이 뒷문가에 서 있으면 불안해 하며 조심조심 말 가려하고
전대갈 얘기가 입밖에만 나오면 수업이 끝나고 조용히 취조실로 데려 가고
운동권에 발을 걸친 이들을 잡아 프락치를 심고 잠복하며 밀설이 오가는 현장을 잡아
취조실로 데려가 '배후세력이 누구냐', '누구의 지령을 받았느냐'
따위의 시시콜콜한 뻔한 질문에 갖은 고문의 희생양이 되었던
우리 선배들의 얘기에 사복경찰들의 강의 검열이
얼마나 '극악무식'했을지는 대충 상상이 된다...
권력유지를 위해 야마가 돌면 어떤 짓을 하게되는지 살벌하게 보여주시는
위대하신 우리 전대갈님께
어찌하면 조금 더 예쁘게 보여 한자리 얻어찰까를
수많은 밤 수없이 많은 번뇌와 해탈을 통해 깨우치신 우리 프락치 님들은
운동권의 밀설을 꼰지르고 그토록 바라던 전대갈 정권의 수하가 되어
한자리 차고 잘먹고 잘살게 되었다는 성공신화가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여기 대한민국에서 그시절 성공신화를 목표로 꿈꾸며
열심히들 살고계신 선생들도 있더구나....
고등학생이 수업시간에 끌려 나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주 삼박자가 척척 들어 맞았더구나...
리멍탁 각콰의 프락치를 자처한 위대하신 짭새님의 수하를 자처한 담탱이님이
타교과목 선생님이 지도하시는 시간에 들어가 해당학생의 귀를 잡아 끌고 나왔다더구나...
그시절 프락치의 밀고를 받은 사복경찰들의 특징은
잡아갈때 절대 사유를 고지 하지 않는다더라.
왜냐면 왜 끌려가는지 이유를 알면 끌려가는 중에 변명거리를 생각할 여유를
주게되니까...
이유도 영문도 모른채, 귀가 빠져라 끌려 나갔을 그 학생의 당혹감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구나...
대한민국 고딩을 지내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그 어이없고 당혹스러움을
이 형아 세대에 없애버리지 못하고 니들한테 물려준것이
면목이 없구나.. 미안하다...
귀가 빠져라 끌려간 곳은 학생부실이었다지...
전대갈 정권의 취조실이라고 비교하면 괜찮을런지 모르겠구나...
적어도 니들 고딩들에게는 말이다...
취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은 경찰이었다지....
형아가 대충 상상은 된다.
오만 상 찌푸리며 심각하게 때구잡고 서 있는 담탱이님의
곁눈질에 사복경찰의 질문은 시작되겠지.
어느 조직에서 활동하냐. 지도부는 누구냐. 어떤 지령을 받고 활동하냐. 등등.
묘할것도 이상할것도 없이 화면이 오버랩된다.
김대중 내란 음모와 같은 공안사건을 수사했던 어떤 지하실이 떠오르는 구나.
테이블과 철제의자, 그리고 덩그러니 공중에 떠서
흐릿흐릿한 그림자를 너울거리게 만드는 백열전구 하나..
이런 일이 대한민국 한복판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백주대낮에 자행되었다니...
지금 이 순간은5공 전대갈님이 매우 양심적인 분으로 격상하는 순간이다...
그래도 그분은 빙고호텔에 초대해 주셨고,
남영동 대공분실로 장소 세팅을 해 주셨으니까요...
그래도 그분은 고딩들 족치셔서 '배후'를 캐고 '조직도'를 그리라고는
하지 않으셨으니까...
안단테가 '나는 당당하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하던데,
이 즈음 되면 후대는 이 글은 유관순의 '대한독립만세'와 함께
길이 길이 간직하게 될거다..
전대갈을 양심인사로 만들어 버린 리멍탁가콰께서는
역사적으로 고딩을 수업시간에 학교에서 조사해 버리시는 공안수사의
새시대를 여는, 미친소 전격수입 허용과 더불어
이 시대 최대 성과를 올리시게 된 순간이다...
감격해라....
학교와 담탱샘과 짭새의 삼박자가 만들어낸 오늘의 작태는
고등학교를 남영동 대공분실로 전락 시켜버렸다..
교사샘들은 가르치기 바빠서 행정업무분담 해 달라 그렇게 징징대시더니만,
밤에는 청계천 프락치로 낮에는 공안수사 보조로....
불철주야 쉬지도 않고 일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시겠니.
과로로 쓰러지기 전에 가슴에 바카스 한 병 꽂아드려라....
가끔 학부모들이 수업시간에 쳐들어가서 샘들 용안을 가격하시는 일이 벌어지곤 하더구나.
그때 마다 샘들 편을 들었던 못난던 형을 용서해라. 그래도 샘들이라고.
교권을 지켜야 한다고 모르는 소리 지껄였던 형을 용서해라.
교권이 아니라 수사보조원의 쥐꼬리 만한 권력을 지키고자 그랬던것 같다..
권력의 꼬랑지에 붙은 샘이 됬으니
그 시절 대공 프락치의 성공신화를 모태로 또한번의 성공신화를 쓰고자
늦은나이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시는 담탱이를 본받아라...
귀때기 잡아땡기기신공 앞에 기한번 제대로 모아보지못하고 당한
니가 안타까워 이 형이 위로좀 하려다 글이 길어졌구나...
헌데, 글을 다 써놓고 보니 이게 정권을 비판하는 글인지,
그 꼬랑지에 매어 달린 짭새님들의 수사행태를 비판하는 글인지,
그 꼬랑지에 어찌 발이라도 걸쳐 볼까 바둥대는 한 쌤의 지지구리한 인생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
불붙은 꼴갑탄에 바짓가랑이 태울까 살아 보겠다고 바둥거리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 짭새요, 그 담탱이요, 그 교장이요, 그 학교요, 그 언론이요..
잠온다.... 자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