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Pair of Shoes, 1885, Oil on Canvas 37 x 45cm, Vincent Van Gogh
반 고흐의 <구두>" 이 구두라는 도구의 밖으로 드러난 내부의 어두운 틈으로부터 들일을 하러 나선 이의 고통이 응시하고 있으며, 구두라는 도구의 실팍한 무게 가운데는 거친 바람이 부는 넓게 펼쳐진 평탄한 밭고랑을 천천히 걷는 강인함이 쌓여 있고, 구두 가죽 위에는 대지의 습기와 풍요함이 깃들여 있다. 구두창 아래는 해 저물녘 들길의 고독이 깃들여 있고, 이 구두라는 도구 가운데서 대지의 소리 없는 부름이, 또 대지의 조용한 선물인 다 익은 곡식의 부름이, 겨울 들판의 황량한 휴한지 가운데서 일렁이는 해명할 수 없는 대지의 거절이 동요하고 있다. 이 구두라는 도구에 스며들어 있는 것은 빵의 확보를 위한 불평 없는 근심과 다시 고난을 극복한 뒤의 말없는 기쁨과 임박한 아기의 출산에 대한 전전긍긍과 죽음의 위협 앞에서의 전율이다. "고흐의 그림은 이처럼 하나의 유용한 물건이기 이전에 구두가 진실로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촌아낙네의 삶 속에서의 구두 존재를 드러내고, 그럼으로써 한 켤레의 구두를 존재의 빛 속에 들어서게 한다. 구두라는 존재자의 진리가 정립된 거다. 하이데거는 이러한 진리의 일어남을 "미"라고 부른다. 작품 속에서 진리가 빛나는 거, 그게 바로 아름다움이란 애기다. - 미학오디세이 2 (진중권, 휴머니스트) 에서 발취 - 많은 고통과 역경을 헤쳐가고 있는 이의 구두정도로만, 거칠고 투박하다는 정도로만 내게 다가온 그림이었다. 이 속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니,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할것인지, 무엇을 읽어 내야 하는지 한 수 배운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