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시모토 바나나 ,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가슴에있던 물고기 모양의 상처를 없애고 난 후
여자는 상념에 잠긴다. 나는 변했다고. 아주 조금이지만,
소중한것과 어쩔수없이 헤어진듯 허전하고,
또 쓸쓸하다고. 그리고 혼자 걸음을 내디딜 때 문득 깨닫는다.
외로움에 흠뻑 젖은 자신을. 두번 다시 같은 장소에서
만나는 일은 없으리라. 같이 여행하는 일도 아마 없으리라.
만난다 해도 어제까지 유쾌하게 웃고 떠들던 여행의
길동무로 돌아가지 못한다. 아까까지 여기에있어 만질수도
있었는데 이제 다시는 만날 일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그 때 비로소 여행의 추억은 귀중한 빛을띠고,
우리는 시간의 흐름이 얼마나 잔혹하고 허망한지를 안다.
상대방도 지금쯤 외로움에 젖어 있겠지. 지금쯤 어떤
애인보다. 친구보다 육친보다 절실하게 만나고 싶은 존재다.
그러나 이제 몇 시간 지나면 서로를 잊고, 희미해지고,
또 새로운 내일이 시작된다. 그 점이 제일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