紅枾(홍시)
글/筆峰/許明
탱탱하게 살 오른 젖가슴
응큼하게도 네 모습에 이끌리어
군침 목젖까지 차 오른다
손을 들이대지 않아도
너는 알몸으로 내앞에 얼굴 붉다
네 조상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부끄런 속살 내 보이며
네 한 몸뚱이 물렁한 살점
무서리 내리고 날이 차면
뼈대 없는 가문 자랑이라도 하듯
까치 울음에 호들짝
저녁 노을에 얼굴을 묻고
다시 갈 수 없는 너이기에
달콤한 순결로 정조를 바치느냐
골목길 자판위 움추린 너
차마 보기에 가여워
동전 몇닢에 검은 망토 씌워
내 품에 너를 감싸 안는다
오늘 밤 네가 곁에 있어
사내 하나 맛에 취해 실신하리라
筆峰許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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