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싫어하는 남자
잘난 척 하는 남자
이 와인은 로마네 콩티, 가구는 역시 스칸디나비아 반도, 화이트 드레스 셔츠는 역시 이브 생 로랑. 패션부터 요리, 여행까지 모르는 것 없이 줄줄줄 아는 척 하는 남자, 일명 ‘척돌이 증후군’. 깊이는 없는 채로 입만 움직이시는 진정 가벼운 뇌 구조를 지녔다.
말 많은 남자
내 여자 친구들 모임에 나가서도 전혀 뒤쳐지지 않고 합류하는 남자. 최신 메이크업 트렌드에도 속옷 사이즈에도 아랑곳 없이 유쾌상쾌통쾌 떠들어 대기.
내 친구들과도 어색해 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내 남자친구가, 왠지 부끄러운 이유는.
아저씨 같은 남자
남긴 음식은 테이크 아웃하자, 저런 건 돈 주고 사면 아까워. 내가 만들어줄게, 밤 늦게 다니지마 위험해, 미니 스커트는 안 된다 등등.
내가 연애를 하는 건지 아빠의 잔소리를 듣는 건지 헷갈린다.
소심한 남자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 분명히 어제는 웃고 떠들었었는데 그 다음날 나타나서는 ‘어제 그 얘기 말이야...’ 헉. 이 남자 밤새 그 생각만 했던 거야?
혼자 상처받고 혼자 곱씹는 소심한 남자,
감당할 자신 없다.
말 없는 남자
하루 종일 입 아프도록 묻고 또 물어도 ‘어’ ‘그래’ 단 두 마디.
내가 말 깨우치는 일곱 살 어린 아이랑 다니는 거냐구. 대체 원하는 게 뭔지, 싫어하는 게 뭔지 왜 말을 못 하냔 말이다. 그래놓고 꼭 뒷통수!
눈치 없는 남자
‘오늘 부모님 여행 가셨어’ ‘나 DVD방 가고 싶은데’ 대체 얼마나 더 힌트를 줘야 하냔 말이다. 오늘은 키스가 하고 싶다구, 스킨쉽이 하고 싶다구.
이런 눈치 코치 없는 남자랑 대체 무슨 연애를 한단 말인가.
깔끔한 남자
식당에서 햇빛 잘 비추는 곳에 수저 들고 빙그레 돌려보기, 공원 벤치에 앉을 때 손 수건 깔고 앉기, 같은 옷 두 번만 입으면 ‘더티 걸’ 취급하기. 이런 남자의 80프로 이상이 결벽증.
나랑 키스하고 당장 이 닦으러 가는 남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말이다.
엄마 말에 무릎 꿇는 남자
엄마가 한 번 만나고 싶대, 엄마한테 물어 보고 전화할게.
대체 엄마 허락 없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가 말이지.
요즘도 마마보이가 존재하나, 출산률 저하로 외아들이 많아져서 그런가.
엄마 없는 하늘 아래 내 남자를 만나고 싶다.
자린고비 남자
떡볶이 먹고 싶다니까 포장마차 데려가고,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니까 브라보 콘 사주고, 영화 보고 싶다니까 불법 다운로드 해준다.
이 남자, 알뜰하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짠돌이 냄새가 나지 않는가.
차라리 내가 돈 낼 테니까 그 입만 다물어주련...
매너 좋은 남자
내 친구에게도 의자 빼주는 남자, 내 친구 먼저 바래다 주는 남자. 친절하다 못해 매너가 좋다 못해 내 남자를 나눠 갖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