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다지 글재주도 없고해서 다음아고라에 와서 매일 눈팅만 하고 갔었는데..
오늘은 정말 답답하고 다급한 마음에 글 올려봅니다.
저는 올해29세의 남자이고요. 제목에 쓴것처럼 만성신부전환자입니다.
작년 11월에 판정을 받았고 정말 운좋게도 올해 3월에 이식을 받았습니다..
뭐,운좋게 신장이식을 빨리 받아서 좋기는 한데 좋은일과 나쁜일은 같이 온다고
올해 이명박이가 대통령이 되버렸네요..
각설하고..
제가 이제부터 써내려갈 이야기는 100% 저의 얘기이고 저와같이 신장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이야기이고, 또 그 이외에 평생 병원과 약과 병과 씨름을 해야하는 모든분들의 이야기라고 생각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 본 이야기지만 말이죠..
저는 신장이식을 받기전에는 매주 3회 혈액투석을 해왔습니다.. 혈액투석을 하는데 들어 가는돈은
보험적용시에 1회당 28000원 정도입니다.보험이 안될경우엔 1회당 17만원정도이고요,
그리고 매일 먹어야 하는 혈압약과 비타민제 조혈제등 약으로 들어가는 돈도 있죠.. 그렇게 한달에 들어가는 돈이 약 50만원 정도입니다..
그런데.저는 이식을 받기전 투석을 할당시에 들어가는 50만원을 처음 한달간정도만 지불을 하고 , 그 이후엔 정부에서 보조하는 만성희귀병질환자 보조금으로 약값만 지불하고 감당할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신장병환자에게 이런 혜택이 돌아가진 않습니다.. 4인가족 기준 재산이 2억 5천만원 미만인 사람에 2000cc이하 차량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에 한해서만 혜택을 받을수 있죠..
제가 볼땐 이 제도는 우리나라 평범한 중산층들을 위한 정말 좋은제도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제도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을 말씀드릴순 없지만.. 제가 3월말에 수술을 해서 3월한달간은 투석을 받았는데 그 투석비용을 청구하려고 보건소에 가니 정부에서 지원금이 안나와 언제 지급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접수는 하고 가라고 하더군요.
저는 이제 수술을받아서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저 아닌 다른수급자들에겐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이죠.. 그중에 일을 할수 없는 노인분들에겐 죽으라는 말과 뭐가 틀린지 모르겠습니다.. 혈액투석은 신이식을 받지 않은 사람에겐 마지막으로 생명을 이어주는 수단이기 때문이죠..
투석을 받아도 나이드신 분들은 합병증으로 인해 10년을 넘기기 어렵고. 저 같이 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15~20년을 살기 어려운데 말이죠..
저는 앞에서도 말씀드렷지만 신이식을 받았습니다.. 이제 고2밖에 되지 않은 소녀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에 가면서 주고간 아주 귀한 제 평생에 몇안되는 귀한선물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평생가지고 갈순 없겠지만,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 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그러자면 평생 병원을 다니면서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검사를 토대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먹어야 합니다.
병원은 한달에 2번정도 가야 하고,병원에 가면 혈액검사,소변검사등을 하죠. 이것으로 제 신장에
대한 상태를 점검하고 몸에 대한 대체적인 컨디션을 확인합니다. 이 검사비용은 의료보험이 안되고 금액은 약 7만원정도 입니다..거기에 진료비가 1만5천원 정도이고요.. 뭐 이정도는 보험이 안되어도 충분히 지불할 능력이 됩니다.. 근데 문제는 약값이죠..
신이식을 받은 환자는 평생 면역억제제라는걸 복용을 해야 합니다..이 약은 신이식환자의 신장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을 복용해야 하는 약이죠. 우리몸은 몸에 이물질이나 균이 침입을 하면
항체를 이용해서 제압을 하죠.. 신이식받은 환자의 몸은 새로 들어온 신장을 적으로 판단하고
공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먹는 약이 면역억제제죠..
제가 오늘 약 2주분의 약을 타왔습니다.. 약값으로 12만원이 나왔고요 보험이 적용된 가격입니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을시에 약 70만원정도가나오고요, 의료보험적용이 안될경우 병원비와 약값으로만 한달에 약 150만원정도가 나오는군요...........
이제부터 의료보험민영화에 대한 저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아직 민영화가 시작된것도 아니지만..
저는 신장이식을 받아서 장애5급이고요. 신이식을 받지 못한분들은 장애2급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보험사중엔 그 어느곳도 장애인을 받아주는 보험사는 없습니다.. 의료보험민영화
되어도 마찬가지겠지요.. 보험사가 미쳤다고 손해를 봐가며 보험에 가입을 시켜주겠습니까??
한달에 150만원씩 내고 치료를 받을만큼 저희집안이 넉넉치는 못합니다..
처음 몇달간은 어떻게 버티겠지요.. 그런데 쉽게 포기하지도 못합니다..
포기하면 보험적용이 안되는 혈액투석비용 1회당 17만원과 역시 평생먹어야 하는 약값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 결국엔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겠죠..
너무 안좋은쪽으로 몰고 가는것 아니냐, 혹은 말도 안된다.. 이런 말씀을 하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앞에서도 말씀드린 만성희귀병질환자 보조금은 저희지역은 안나오고 있고요.
장애인관련 정부 예산은 구체적인 금액은 모르겠지만 이미 줄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의료보험민영화는 이명박정부가 대운화와 같이 추진하겠다 노래를 불러왔던거구요
최근엔 쇠고기협상문제로 수면위로 떠오르지도 못해.. 제가 볼땐 그다지 저항없이 시행될것 같이도
보입니다. 만약 저항이 있다한들 이미 과반수를 차지해버린 한나라당과 연계한다면 시행은
이미 정해진 미래일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저는 제 입장에서 이 문제를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이 의료보험 민영화라는게 정말 큰문제는요
그냥 환자 하나 죽이고 끝나는게 아닙니다.. 그 환자의 부모,형제,친구 등등등 그 환자와 관련있는 모든이들은 물질적이던,정신적이던 큰 피해를 보게 되겠죠.. 더욱이 가정형편이 뻔한 중산층이나
그 보다 더 힘든 서민들은 바로 민영화가 시작되는날부터 지옥같은 생활이 시작될것은 불보듯
뻔한일일이고요.. 환자 10만명이면 그냥 쉽게 +,- 해서 그 가족들수가 대충 4인가족으로 40만명정도 입니다.. 그냥 환자 10만명이면 약 40만 가구의 경제는 파탄이 나는겁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저 같은 신장환자뿐만이 아니라 말기간염,암,신체부자유자,노인,어린이등등
수많은 병과 싸우고,또 그런 병에 쉽게 노출이 될 가능성이 있는 그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어찌 보면 사형선고와 마찬가지인 그런 진짜 패악적인 제도라고 생각이듭니다.
저는 이제는 그다지 살아가는것에 대한 큰 욕심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뭐 다 포기하고 그런것은 아니고요... 저 땜에 걱정하고 밤잠 못주무시는 부모님 보면서 적어도 부모님 생전엔 다시 걱정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나이에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분들은 비슷한 생각을 하실겁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욕심인줄은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선 이명박이가 어찌 보일지는 말안해도 아실거 같고 격한말이 나올거 같아 하지는 않겠
습니다..
끝으로 소고기,대운하는 미래에 닥쳐올 문제지만요..
의료보험민영화는 시행과 동시에 찾아올 불행입니다..
출처 - 다음 아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