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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증이 뭔지 아십니까? 프락치는요?

정연경 |2008.05.28 03:06
조회 264 |추천 0

전경들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을 때 두번째나 세번째 쯤 줄에 높은 의자 가져다 놓고 사진 찍는 전경 보셨을 겁니다. (가끔 시위대가 그런 전경들에게 야유를 보내지요.) 시위대에 있는 사람들 얼굴을 자세히,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찍기 위함이겠지요. 

 

사실 그 외에도 경찰이 시위대 곳곳에 껴 있다는 것은 확인된 바는 없지만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기사를 보고 놀랐다기 보다는, 마침내 드러날 게 드러났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촬 담당 경관이 프락치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더군요..

 

프락치가 뭔지는 다들 아실 겝니다.

 

개인적으로, 어제까지는 프락치니 뭐니 이런 건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건 옛날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역할에 대해서도 그닥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프락치 소리는 경계했습니다. 의심이 또 의심이 낳는다고, 오히려 시위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요. 근데 제 친구가 어제 어떤 사람의 통화 내용을 직접 들었답니다.

 

"여기 동요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건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시위대가 할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 사실,  그 전에 그 사람이 우리 쪽으로 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더군요. 한 날카로운 친구가 저 사람 프락치같다고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보았습니다. 계속 유심히 살피다가 그 통화 내용을 듣게 된 겁니다.

 

그 사람이 또 한차례 접근 했을 때 다른 친구가 그 사람보고 헛 소리 하지 말고 저기 꺼지라고 했더니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하면서 뒤쪽으로 도망치더군요. 그리고는 나중에 또 사람들한테 말붙이면서 헛소문을 유포하고 있더군요. 한국 기자들 다 철수했다, 위험하다, 인도로 빨리 도망가라, 등등..

 

인도로 도망가라.. 그러면 잡지 못한다.. 그거 모두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가 시위대에게는 얼마나 큰 치명타가 되는지 아실 겝니다.

 

새벽녘 대치상황에서 밀리고 밀리는 상황이 오게 된 건 경찰이 밀어부치고 동시에, 일부 프락치로 의심되는 사람들이 빨리 인도로 가야된다, 도망가자, 그러고는 자신부터 뜁니다. 이를 시작으로 대오가 한 번에 무너지고 그러는 가운데 사람들 밟히고 밀치고 그런 겁니다. 한 사람이 튀니까 나머지 사람들이 버틸 수가 없습니다.

 

어제 저는 큰 쓰레기 더미에 발이 걸려 넘어졌는데 그 위를 도망가던 사람들이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도 어쩔 수 없는 게 뒤에서 미니까 그 사람들도 어디 피할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도 모르게 "밟지마"라는 외치게 되더군요. 그렇게 몇 번 밟히고 주변 분들이 끌어내주셔서 간신히 인도로 피했습니다. 경찰의 강제 해산 과정이 얼마나 위험한지 새삼 느꼈습니다. 꼭 사람을 때려야 부상자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요.. 

 

사실 개인적으로.. 도촬의 이유를 잘 모르겠는 게, 경찰측에서 사진을 찍는 "찍사" 전경이 이미 있지 않습니까? 대놓고 찍으면서, 왜 따로  도촬 경관을 두는 건지요? 더 많은 사람을 찍기 위해서? 그렇게 찍어서 어떤 불이익을 주겠다는 건지요? 기사 대로 배후를 캐겠다는 건가요?

 

배후를 캐갰다는 것이 참 웃깁니다. 배후라면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수없이 '자백'했건만, 아직도 배후를 캐겠다고, 선동자를 찾겠다는 발상 자체가 정말 구시대적입니다.

 

경찰 여러분들, 여러모로 수고하시는 것도 알겠고, 뜻하지 않더라도 시위대와 부딪혀야 한다는 것도 알겠는데, 서로 쓸데없는 데에 힘을 빼지는 맙시다.

 

 

촛불의 배후를 캐기위한 경찰의 한심한 ‘도촬’촛불의 배후가 국민이람을 믿지 못하는 한국 정부입력 :2008-05-28 00:33:00 경찰과 검찰은 27일, 촛불문화제의 배후를 철저히 추적하여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로 인해 경찰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와 2MB 탄핵 투쟁연대, 미친소닷넷 등 5개 단체 10명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현장에서 만난 2MB 탄핵 투쟁연대의 회원들은 서로간에 소환장을 받았는지 여부를 묻기도 했다. 소환장을 받지 않았다는 회원 모씨는 “사실 내가 배후세력인데 말야.. 나를 너무 몰라준다”며 웃기도 했다.

오늘 청계광장과 광화문 인근에는 집회시작 몇시간전부터 경찰들이 인간벽을 쌓으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청계광장으로 통하는 길은 모두 버스로 막았고, 2-3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만을 터 놓기도 했다.

청계광장이 촛불문화제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인근의 질서유지를 명목으로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복 경찰들 뿐 아니라, 경찰들 사이사이에는 몰래 시민들을 촬영하고 있는 경찰 정보과의 형사들도 있었다.

오후 5시쯤에도 한 시민은 전경들이 쌓은 벽 사이에서 몰래 지나는 시민들을 촬영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을 봤다고 제보하기도 했다. 5시 경에는 집회참가자들은 아직 집결하지도 않은 시각이며, 업무관계로 일대를 걷는 수많은 시민들을 몰래 촬영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오후 8시 경에는 청계광장 골목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다. 역시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사진을 찍던 경찰 한명을 시민들이 적발하여 거칠게 항의하는 소리였다. 수십명의 경찰과 시민들이 엉겨서 고함이 오고갔다.

▲ 시민들에게 둘러쌓인 남대문서의 모 경위  ▲ 시민들에게 항의하는 남대문 경찰서장 ⓒ데일리 서프라이즈  ▲ 시민과 대치중인 경찰 ⓒ데일리 서프라이즈 
결국 10시 20분 경에는 경찰 1인이 시민들의 행진 속에서 몰래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장면을 찍다가 시민들에게 둘러 쌓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남대문 경찰서장이 뛰어와서 우리 사람을 왜 잡고있냐고 항의하는 진풍경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민들 중 일부는, 비디오 채증을 하던 박모 경위가 지난 집회에서 시위대를 선동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증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을 선동하여 폭력적 행동을 야기하거나 가두행진을 선동하는 배후는 사복경찰이라는 말이 된다.

정부 당국은 촛불집회의 배후를 밝히겠다고 했다. 그 방법은 “도촬”이었다. 불법 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현명한 시민들은 무모한 선동에 대해 충분히 이성으로 대응하고 있다.

국가공권력이 촛불의 배후를 캐기 위한 방법이 고작 ‘도촬’이라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2008년 5월의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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