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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날의 시련이 인생에 주는 영향, -공지영-

배상진 |2008.05.31 12:35
조회 175 |추천 8


아마 2001년이라고 기억되는데,

봄철에 아주 심한 가뭄이 들었다.

논들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고

온 나라에 심어 놓은 모들이

말라 죽을위기에 처했었지.

양수기가 동이 나고 농부들은 온 힘을 다해

논에 물을 대었단다.

대단한 가뭄이었어.

 

그리고 그해 가을이 되었어.

해마다 초가을이면 찾아 오는 태풍 중에서

가장 거센 것이 한반도를 덮쳤지.

 

모두들 가뭄을 겨우 이겨낸 들녘에

다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이번 해 농사는 망쳤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결과는,

생각과는 아주 딴판이었어.

그토록 거센 태풍은,

놀랍게도 벼 이삭들을 거의 쓰러뜨리지 못했어.

심지어 그해 가을에는

사상 유례가 없는 풍년이 들었단다.

 

전문가들이 무심히 이야기하더구나.

이 심한 태풍에도 피해가 없었던 것은

봄날의 가뭄 때문이었다고.

 

그러니까 봄날에 벼들이 막 땅에 제 뿌리를 묻었을 때

부족했던 물 때문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 했다고,

그래서 거센 태풍에도 불구하고

벼들은 쓰러지지 않았다고 말이야.

 

젊은 날의 고통은 얼마나 가치 있고 귀중한 것인지,,

엄마는 이제 알게 되었단다.

 

젊은 시절은,

삶의 뿌리를 내리는 계절.

무사태평하게 그 시절들을 보내다가

이미 모든 것이 무겁게 익어 버린 가을날에 태풍이 덮치면,

그건 정말 어려운 일이란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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