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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관련 초등학생의 일기

지영진 |2008.05.31 20:43
조회 317 |추천 1

2008년 5월 20일 화요일 제목 <화려한 휴가>

선생님께서 사회공부 5.18에 대하여 배울 때를 대비하여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았다.

처음에는 뭐가뭔지 모르고 보고 있었는데 점점 코가 찡해졌다.

정말 군인들이 나쁘다고만 생각되고 광주마을 시민들이 불쌍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정말로 군인들은 어떨까?라고 생각해보니

왜 그 시대 군인일까? 안하면 안되나? 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알고보니 우리가 너무 몰아 갔던 것 같다.

또 지금이 그때와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참 안타까운 것 같다.

 

우리반 콩알 하나의 일기에 어떻게 댓글을 달아야 하나 고민했다.

그리고 한참후에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정치란 생각보다 복잡하단다. 다만 어떠한 현상을 보고 잘못되었다는 의식을 가지고,

또 그것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민주주의는 발전한단다.

 

 

나라가 시끄럽다.

이럴 때 교사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6학년 1학기 사회는 우리나라 역사이다.

이제 조선 끝나가고 근대사를 가르쳐야 하는데

역사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광우병 때문에 나라가 시끄럽다.

단지 광우병 하나만 가지고 국민들이 일어선 것은 아니리라..

광우병 뒤에 숨어있는 어마어마한 자율화 민영화 방안에 대한 두려움일 것이다.

광우병 문제는 그저 상징일 뿐이다.

 

스스로 국민의 정부가 아닌 '이명박 정부'라고 자처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현 정부...

소고기 문제도 걱정되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교육계에 불어닥칠 폭풍이 두렵다.

정부가 발표한 4.15 학교 자율화조치에 대하여

교사들은... 국민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부는 학교자율화조치에서 그동안 그나마 교육계의 최소한의 규정으로 지켜지고 있던

많은 지침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폐지 지침

학교에 미칠 악영향

바른 방향

초등학교 어린이신문 구독

• 어린이신문의 아침 자습 활용 등으로 인한 사실상 강제구독 부활

• 어린이신문 구독에 따른 댓가성 학교발전기금 수수

•공공기관인 학교가 사기업의 영업대행기관이 됨.

• 가정에서 자율적으로 구독하도록 해야 함

촌지 안주고 안받기운동 계획

• 학부모단체에서 임원 등을 통해 찬조금을 거두고 각종 행사경비, 회식비, 스승의 날 촌지 등의 형태로 제공하는 사례 부활

• 촌지와 불법 찬조금 갹출 행위 금지 및 처벌 조항 강화

종교교육 교육과정 지도철저

• 종교 시간에 반강제 참여함으로써 자유로운 종교 선택권 침해 우려

• 학생의 종교 자유 보장을 위한 방침 마련

학습부교재 선정지침

• 부교재 사용 급증

• 특정 출판사와 결탁된 이권(부조리) 우려

• 부교재 구입 및  활용 금지.

• 비리 근절 대책 필요

수준별 이동수업 내실화 방안

• 중․고등학교에 편성된 우열반 편성 허용 공식화

• 사교육비 증가. 성적에 의한 반교육적 차별

• 우열반 편성 반대

•수준별 이동수업 학교단위에서 편성 여부 결정

사설모의고사

참여금지지침

• 시험 부담 가중

• 사설 모의고사 업체와의 부조리 우려

• 시․도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외에 사설모의 고사 금지

방과후학교 운영 계획

• 사실상 학교 학원화의 근거가 될 것임

• 0교시와 심야보충수업 가능

• 영리업체 진입 금지

• 학생의 건강을 보장하는 방안 필요

교복공동

구매지침

• 교복 공동 구매 활동 위축 초래

• 교복 업체의 폭리를 정부가 조장

• 교복 공동 구매 확산을 위한 행정적 지원 확대

계약제 교원 운영지침

•사립학교와 교육청 단위에서 비정규직 채용 확대

• 정원 외 비정규직 채용은 불가피한 경우만 허용

 

 

정부의 지침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이 지침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폐지한다고?

설마~~~~~~~~~~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교직원 회의에서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께서 내가 이미 알고있던 내용을

조금 더 순화해서 전달하셨다.

참......

 

28년 전 군사정부는 언론을 철저하게 탄압했다.

국민들은 광주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하여 알지 못했다.

2008년 현재 이명박정부는 유명 포털사이트를 비롯한 국내 언론을 통제하였다.

그러나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이미 그 이상이었다.

정부가 타락한 언론사들을 통제하고 탄압할 수는 있어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눈과 귀는 통제하고 탄압할 수 없었다.

 

일제시대.. 일본군은 총과 칼로 교사의 교육권을 감시하였다.

2008년 이명박정부는 계기교육 48시간 전 수업안 사전 결재를 강요하고

광우병 괴담확산 금지라는 지침과 함께 학생들에게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명목으로

아래와 같은 홍보책자를 전달할 것을 교사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요즘은 내가 꼭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가

2008년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대한민국이 맞는지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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