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
소위 쿨한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글을 쓸 때에도 어쩌면 그게 더 쉽고,
뭐랄까 문학적으로 더 멋있게 꾸미기도 좋아.
그러나 그렇게 사는 인생은 상처는 받지 않을지 모르지만,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더욱 황당한 것은
상처는 후회도 해 보고 반항도 해 보고 나면
그 후에 무언가를 극복도 해 볼 수 있지만
후회할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 때의 공허는
후회조차 할 수 없어서 쿨하다 못해 서늘해져 버린다는 거지.
네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길을 걷다가 문득 돌아보니,
네 인생 전체가 쿨하다 못해 텅 빈 채로
'서느을'하다고 생각을 해 봐.
상처는 분명 아픈 것이지만
오직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세상을 냉랭하게 살아간다면
네 인생의 주인 자리를 상처라는 자에게
몽땅 내주는 거니까 말이야.
상처가 네 속에 있는 건 하는 수 없지만
네가 상처 뒤에 숨어 있어서는 안 되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