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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함께하지 못해서....

정지선 |2008.06.02 15:59
조회 45 |추천 0

사실 90년대 학생운동에 열심히 참여했었습니다.

군대 가자마자 기무사에 끌려가서 선배들 이름 불면 편한 곳에 보내준단 말도 들어봤지요.

하지만....

나이를 먹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마음뿐이었습니다.

장갑차 사건때도 단 한번밖에 그 자리에 나가보지 못했고,

월드컵 거리응원도 잘 못나갔습니다.

일하느라....다음날 출근해야해서....피곤해서....

 

이번 촛불집회(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도 그랬습니다.

참 마음은 함께하고 싶은데....사실 내 몸 귀찮은게 더 컷나봅니다.

그러다가 일요일 오전에 엄청난 진압과정의 사진과 동영상을 봤습니다.

 

"이건 아닌데...."

 

바로 그 생각이 문득 스쳐지나갔습니다.

항상 입으로만 옳은게 무엇인지 떠들고,

비판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촛불집회 현장에 나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을 보고....

정말 참담한 심정으로...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출근을 했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광주를 외치고,

불의를 보고 싸우던 젊음은 이제 점점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무슨 빨갱이도 아니고,

불온세력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제 일을 하며 살아가던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일 뿐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말 수많은 정의로운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한번도 안빠질수는 없겠지만,

열심히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집에 광우병 소고기 반대 현수막도 걸었습니다.

차에 스티커도 붙였습니다.

 

국민들을 섬기겠다던 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릅니다.

그리고 그 동안 함께 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부끄럽고,

열심히 싸워오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데 있다면,

우리의 무관심과 나태함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투표도 하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과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서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저도 올해 선거때 놀았습니다.

이놈이나...저놈이나...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실수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말 더욱 황당하고 피눈물 나는 일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는 정말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르죠.

 

살수차가 아니라 이젠 정말 실탄을 쏴댈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정말 그러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뭉쳐야할 것 같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부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국민을 위한 대통령과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분명 현 정부는 저러다 말겠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게 틀렸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Hasta La Victoria Siem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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