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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중 : 공공의 적 1-1> 강우석의 <공공의 적>1편을 장진이 리메이크 한다면?

박철원 |2008.06.03 12:26
조회 278 |추천 0

출처: [싸이월드 영화]

 

  2001년 전국300만, 2006년 전국400만 관객동원과 한국영화 최고의 캐릭터로 꼽히는 '강철중'. 한국영화 최초 흥행시리즈이 타이틀 롤을 강화해로 돌아왔다. 영화 시리즈는 그 시대를 대변하는 '공공의 적'과 그 '공공의 적'에 맞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만들어 가는 '강철중'의 통쾌한 대결을 그려 많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강철중의 똘끼를 건들이면 전기 톱 들고 달려드는 건 예사, 본인보다 나쁜 짓 하는 놈은 '공공의 적'이라는 그만의 공식과 육감수사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증거를 잡아내고야 만다. 그 꼴통이 바로 7년만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정면대결을 펼친다.  

  사실 1편의 흥행을 바탕으로 제작된 2편의 정직한 검사 강철중으로의 변신은 관객수로는 흥행한 것으로 보이지만 적잖은 혹평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1편의 무대뽀와 똘끼가 있는 형사 '강철중'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2편의 캐릭터는 진부하고 만의 색깔이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세번 째 작품에서 1편의 꼴통 형사 캐릭터로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귀환의 반가움은 배가 되었다. 강우석 감독은 '강철중'이 다시돌아 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제목도 으로 짓고 '공공의 적1-1'을 부 제목으로 정하며 1편의 캐릭터와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는 시퀄무비임을 강조했다.  

  영화 은 이러한 의미 뿐만 아니라 1편의 감독, 주연, 조연이 그대로 다 출연하는 것은 물론 , 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중추로 떠오른 장진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그의 페로소나인 정재영이 새로운 '공공의 적'으로 악역에 도전한다는 사실에 큰 의미와 관심을 모았다. 사실 강우석 감독과 장진감독은 10년이 넘은 인연을 자랑하지만 이 처럼 같은 작품으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강우석 감독은 "장진감독의 유머는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그 는 참신함과 위트가 있는 좋은 실력자이다. 그에게 너는 마음껏 써라 덜어내는 것은 내가 하겠다"며 장진감독을 인정하고 칭찬했다.  

  '강철중'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강동경찰서 강력계 15년차 형사다. '공공의 적' 1편의 5년 후라는 설정 아래 시작되는 영화는 초등학생조차 '깡패가 멋있다'며 현실세계에서는 남루한 형사의 비애를 느끼게 하는 강철중의 모습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자신의 손으로 교도소에 집어넣었던 범인이 출소 후 사업체를 운영하며 벤츠를 몰고 다니는 모습과 전세금 대출조차 녹록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삶의 회의를 느낀 그는 사직서를 내기에 이르른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직서 제출만 수십차례.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는다. 경찰에서 민간인으로 돌아갔다고 외치는 강철중에게 그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늘 그랬듯 동료들이고, 눈앞에 맞닥뜨린 사건이다.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배후에 고교생들을 깡패 조직원들을 길러 온 거성그룹 회장 이원술(정재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강철중은 그와의 본격적인 맞대결을 시작한다. 사회의 부조리를 양산하는 '공공의 적'을 설정해 그에 맞선다는 기본적인 줄거리는 전편과 비슷하다. 사실 전편과 너무 구성이 비슷하여 장진의 리메이크작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공공의 적' 2편의 냉철한 검사 '강철중'에서 빈틈 많지만 끈질김 하나는 일등감인 형사 '강철중'으로 돌아온 설경구도 극중 역할이 원래 그의 모습인 양 자연스럽다. 하지만 욕을 조금 줄이자는 강우석 감독의 말처럼 어딘가 모르게 바른 생활 사나이가 되었다. 여기에 역할마다 새로 옷을 갈아입는 듯한 정재영의 연기변신은 놀랍다. 흔들림없는 눈빛에 매끈하게 다듬어진 표정으로 전라도 사투리 섞인 대사를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읊는 모습은 악역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는 듯하다. 게다가 '다중성을 지닌 악역'으로서 아들 앞에 선 원술은 그저 아이에게 더 많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로 등장한다는 점은 더욱 인상적이다. 또한, 조연으로 등장하는 강신일·이문식·유해진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무르익은 연기력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분명 은 재미있는 영화이다. 강동서 강력반 형사 강철중이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재미 없을 수 없는 영화다. 몸으로 뛰고 수갑보다 주먹이 앞서고 육감수사로만 하는 그가 다시 돌아온것이 이 영화를 보는 재미이다. 하지만 다소 강철중의 꼬장 레파토리는 1편에 비해 절실하지 않다. 관람등급이 15세로 내려가서일까? 1편보다 욕설이 덜(물론 여전히 나온다)나오는데 있어 강철중의 똘끼 캐릭터는 다수 침체되어 보이기 까지 한다. 또한, 1편의 무대뽀의 이미지에서 가족에 대한 책임감과 나름의 사고 능력이 있어졌으며, 선과 악의 축에서 명확한 정체성을 찾기란 힘들었던 그가 이젠 선의 진영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 1편의 캐릭터를 기대한 관객에게 다소 루즈한 느낌을 줄수도 있다.  

  장진식 유머가 배어있는 소소한 대사 처리들은 이 영화가 강우석 감독의 영화라기 보단 장진 영화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준다. 게다가 정재영의 자연스런 연기는 여타 장진이 제작 혹은 감독을 했던 영화에서 볼수 있는 캐릭터로 보여진다. 물론 개인적으론 이번 영화에서 정재영의 연기에 박수를 보낼정도로 만족 스러웠다. 그러나 군데군데 과장된 유머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며 현실을 비관하기보다는 조소와 한바탕 웃음으로 일관하는 가운데 영화에 기대하는 통찰력은 어쩐지 묻혀진 느낌이다. 또한 이제는 경찰서 장면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수사과정에서의 피의자에 대한 부당한 폭력이 당연한 듯 웃음 유발 소재로 이용되는 것도 지양돼야 하지 않을까.  

  또한, 영화 에서는 요즘 세태를 예견한 듯한 광우병 소재로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첫 장면이 바로 소 도축장이다. 이원술(정재영)이 육류 유통사업에 걸림돌이 되던 상대편을 없애는 대목이다. 그는 겉으론 '거성그룹'의 회장이지만, 쇠고기 유통업과 음식점 경영으로 자금을 마련하며 10대 조직원을 키우는 폭력조직의 우두머리다. 이를 쫓는 강철중(설경구)이 이원술의 행동대장인 문수(김남길)가 관리하는 고급 음식점에 들러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타박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강철중은 "요즘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말도 많은데, 내가 1인분에 5만5000원짜리 한우를 먹어봤지만 이건 100% 수입산이다"고 시비를 걸어 그날로 가게 문을 닫게 만든다. 또 극 중에서 강철중은 여러차례 고기를 구워 먹는다.   '5만5000원짜리 한우'는 조직생활을 청산한 산수(이문식)와의 만남에서 벌어지는 장면이기도 하고, 이문식과 함께 1편부터 사연을 이어온 인물인 용만(유해진)이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정도 쇠고기 소재와 무관치 않다. 마치 요즘의 혼란한 쇠고기 정국을 예견한 듯한 이야기로 영화 내적인 흥미는 물론 외적인 화제까지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CJ엔터테인먼트는 우연히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영화의 대표 캐릭터 시리즈 물인 의 세번째 이 영화은 상업영화와 장진식 위트가 잘 버무려진 웰메이드 영화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강력하고 마초적인 무식한 강철중과 그의 캐릭터에서 나오는 꼬장 에피소드가 참신했던 1편과 같은 느낌을 기다렸던 관객에게는 조심스런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나 비슷한 1편의 구성에 장진감독이 망치와 정을 들고 관람등급에 맞추어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적당히 다듬은 영화 같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러나 장진감독의 마니아 관객이면서 강우석감독의 흥행성을 믿는 관객이라면 후회 할 영화는 아니다. 단, 1편을 잠시 잊고 3편만 보고 즐기길 바란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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