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시판에 애 넷 키우신다는 전업주부님 글 보니까, 감탄과 함께, 존경심이 절로 납니다.
전 지금 20개월, 5개월 연년생 두딸을 키우는 맞벌이 주부입니다.
시댁에 얹혀(?) 살고 있고, 제가 직장에 나가면 일하는 아줌마가 10시 오셔서
저희 시어머니와 함께 애기 둘을 봐 주시고요, 저녁 7시에 퇴근하세요.
저도 퇴근후 7시반~8시쯤 집에 오면, 저녁 상차리고(반찬이나 국, 찌개등은 다 해놓았슴)
밥먹구, 과일먹구, 설겆이하구, 젖병정리하구, 쓰레기 정리해서 내놓구(기저귀차는 애가 둘이다
보니, 오줌, 똥기저귀가 이틀에 한번씩 내놓더라두 20L짜리 쓰레기봉투로 하나 가득입니다.),
또 종종걸음으로 이층(시부모님은 1층, 저희는 현관 따로 쓰는 2층에 삽니다.)에 올라가
방 정리하고, 대충 치우고... 우짜고 저짜고...
둘째 데리고 2층 올라가기 전에, 1층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랑 자는 첫째 잡아 목욕시키고, 잘 준비
다 해놓구, 딴데 정신팔리게 해서 안볼때 살짝 둘째 안구 2층 올라오면, 이제 둘째 넘두 목욕시킵니다.
갓난애라 워낙 땀을 많이 흘립니다. 그리고, 선풍기랑 에어컨을 켜놓구(결혼하구서 주택에서 첨 사는데 왜케 더운지... 저희 더구나 2층이라 낮에 햇볓에 달아오른 옥상의 열기가 그대로 2층에 전해집니다. 퇴근하구 집에 와 문열면 정말 장난 아닙니다.), 온도 26~27도 맞춰놓구, 새옷 꺼내 뽀송뽀송하게 입혀놓구, 우유타서 먹이면서, 엉덩이 붙이고 안아 주몽두 잠깐잠깐 보구 그럽니다.
우유 먹구도 바로 안자는 둘째랑 놀다보면 12시는 보통... 전에는 어떻게든 재워볼라구 애썼는데, 애 성질만 나빠질까 저어되어, 이젠 다 포기하구, 같이 놀아줍니다. 제풀에 지쳐 졸려 몸부림칠때까지...
글고나면, 이제 저두 좀 씻을 시간이 나죠. 후딱 머리감고, 샤워하고, 낼 새벽에 먹일 분유, 우윳병, 물 준비해 놓구, 쓴 젖병 마져 다 씻어 소독기에 걸어놓구, 빨래감도 정리하구, 먹을 물도 끓여 식히고(요즘 날이 더우니까, 끓인 물 얼렁얼렁 식혀서 냉장고에 넣지 않음, 옥수수나 보리차라 그런가 쉬더라구여. T.T).
이러다 보니, 정말루 집에 와서 멀 못합니다. 인터넷을 봐도, 애기들 분유, 기저귀, 뭐 필요한 물건들 구매할때나 들어가는거구, 백일, 돌, 휴가, 혹은 일상때 찍은 사진들도 인화도 거의 못하구, 인화한 것두 그냥 사진첩에 끼워넣는게 고작. 제대로 정리도 못하구... 에혀~
이러다 보니, 둘째 낳은 뒤로는 혹시라도 싶은 생각에 지금껏 부부관계를 안하고 있습니다. 울 신랑 좀 순둥이라 제가 싫다하면 참걸랑요. 그런데, 요즘들어 부쩍 디밉니다. 어제만 해도 덤빌라 하는데, 제가 싫다구, 그러다 애 들어서면 어쩌냐구 하니까, 그럼 낳지 머. 이럽니다. 내가 미쳤냐구, 난 이제 다시 애 안낳는다구 했습니다.
애는 좋아하지만, 봐주거나 도와주는건 없는 신랑. 정말로 어디로 외출이라두 한번 할라치면, 전 새벽부터 일어나 젖병, 우유, 기저귀, 여벌옷, 물티슈, 간식거리, 수건, 애기띠 등등을 준비하는데, 늘어지게 자다가 내가 몇번이나 깨워야 일어나서는 밥달라(정말루 밉습니다.)하구, 씻구, 옷입구, 차 준비해 놓구는 나더러 다 준비했냐구 할때는 외출이고 뭐고 다 집어치우고 싶을뿐입니다.
글구, 왜 왜 왜!!! 외출준비 간신히 끝내놓구 나가려구 하면 꼭 화장실에 가서 30분이랍니까??? 난 준비 다 하구,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나가려구 하니까, 선풍기며, 에어콘 다 끄고, 창문 닫아 걸구, 옷 차려입구, 울고불고하는 애기 안구, 첫애 나한테 들러붙는데, 30분을 그러구 기다리구 있슴 정말로 머리뚜껑열립니다.
그리고 또 나가면, 왜 자기 핸드폰, 디카, 차열쇠 등등을 나한테 어디 있냐구, 챙겼냐구 하냐구요!!! 나한테 공식적으로 맡긴것두 아니구, 자기가 들고 다니다가 어디다 놓구서는 왜 나한테 맡긴냥 찾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준비물 중에 뭐라두 예를 들어 물티슈나 수건 같은 걸 하나 빼먹었다 하면, 마치 애엄마가 그런것두 안챙겼냐는 식으로 쳐다보는것두 싫습니다.
그런데, 셋째라뇨??? 전 지금도 잠도 부족하구, 몸두 무겁구, 하루하루가 전쟁같습니다. 숨이 막히고, 직장나와 일하다 퇴근하면, 또 다른 직장에 일하러 가는 기분입니다. 아침 6시반에 출근해서 밤 12시가 넘어야 끝나는 그런 직장말입니다. 그렇다구 잠을 6시간반을 제대로 자느냐… 것두 아닌 것 아시겠죠? 오죽하면, 지난주 목요일엔 회사에서 오후부터 몸이 으슬으슬하니 춥고, 속두 울렁거리구 그러다 화장실을 들락날락… 급기야는 토하구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퇴근은 했는데… 집에 가봐야 누워 쉴 수도 없구… 생각다 못해, 집근처 백화점에 들러, 거기 손님들 앉아서 쉬는 쇼파 있잖습니까? 거기에 널부러져 한 30분 늘어져 있다가 들어갔습니다. 정말루 처량하구 서럽구… 말로 표현을 못하겠더라구요. 이러다 죽겠다 싶어, 담날 몰래 휴가내구, 친정에 가서 하루종일 잠만 잤습니다.
그런데, 셋째라뇨??? 전 싫습니다. 저 애기 좋아합니다. 저의 두딸 사랑합니다. 하지만, 셋째요? 싫습니다. 낳지 안을껍니다. 저두 이제 두딸 예쁘게 키워 좀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제 생활도 즐기고, 여유도 가지면서요. 그리고, 꼭 내가 잔소리를 하고, 싫은 소리를 해야만 뭔가 하는 척을 하고, 그렇지 않음 손도 까딱않는 남편때문에라도 셋째는 싫습니다. 자기가 키울것도 아니면서, 애는 낳기만 하면 저절로 크나요? 그리고, 공짜로 크나요? 애한테 들어가는 돈두 장난아닌데, 난 심각하게 싫다, 아니다라고 하는데 단 한번도 그래 우리 고만 낳자구 하는 법이 없는 신랑 너무도 얄밉고 밉습니니다. 그럼서 저한테 자기 허리가 아프고, 발목도 아프고, 머리카락 빠지고 어쩌구 저쩌구 하면 더 밉습니니다. 야, 너 어디 아프다 그런 말만 하지말구, 니 마누라 어디 골병드는데 없는지 함 물어봐라.
저희 시댁 한달에 한두번 물 절에 있는 약수터에서 길어다 먹습니다. 대빵 큰 바이오 물통이 자그마치 8개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차라리 정수기 놓자 했더니, 그게 더 좋다구 고집입니다. 그렇게 자기가 고집피워 물통 무거운거 옮기고 나면, 어디가 아프다 어떻다… 하는데, 제가 그럼 어이구, 아파서 어떻하냐? 이런말이 나오겠습니까? 싸구집니다. 자기가 병을 키웁니다. 그럼서, 기껏 차 꺼내러 주차장에 가면서, 나더러 물통 꺼내서 준비해 놓으랍니다. 그래서 싫다 했습니다. 니가 꺼내서 가지고 가라 그랬습니다.
저 이제 안할랍니다. 무슨 열종 스무종을 뒀다구, 물마시고, 컵두 한번 안닦습니다. 고대로 싱크대에 놔둡니다. 어머니가 열씸히 다려주는 홍삼먹구, 비닐팩두 그대로 싱크대에 던져둡니다. 거기가 쓰레기통인가요? 정말루 분통터집니다. 밤에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 가끔 라면을 먹는가 봅니다. 제가 잠들어 있을 때 같은데… 하루는 냉장고에서 자꾸 이상한 냄새가 나서 뭔가 하구 여기저기 뒤져보니… 글쎄 봉지김치를 사서 먹구서는 남은걸 어디 뚜껑달린 그릇에 담아 넣어두던지… 그대로 위만 접어서 실핀(여자들 머리에 꽂는 실핀 아시죠?)으로 찝어서 그냥 냉장고 뚜껑부분에 넣어뒀더라 이말입니다!!! 그게 국물이 흘러 냄새가 났던거지요. 정말루 속 터집니다.
우는 애기 20분 안고 있었더니, 팔 아프다고 저한테 짜증내는 사람. 전 안아픈가요? 전 안힘든가요? 왜 힘들다고 제가 얘기하면, 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구, 니가 이렇게 하니까, 저렇게 하니까 힘들고, 피곤하고, 아픈거야 라구 하는 신랑. 한대 때려주고 싶습니다. 애기 데리구 나가는거 힘들어서 회사동료, 친구애기 돌잔치나 결혼식에 갈 때 친정에 맡기고 가자구 하면, 꼭 데리구 갈라구 합니다. 데리구 가서 골병드는건 전데요… 정말로 지대로 짜증입니다.
저희 신랑이 제대로 안전장치를 하거나, 피임에 대한 확고한 생각이 생기지 않는 한, 저요… 싫습니다. 아니, 무서워요. 진짜루 애기 또 생길까봐 무서워요. 루프나, 미레나나 뭐 그런거 할라구 알아봤더니만, 후유증 장난 아니더군여. 여자들… 얼굴에 머 나구, 갱년기 증상 생기구, 살찌구… 등등… 그럼, 힘들어 죽겠다는 와이프를 위해서 자기가 어떻게 해볼 생각은 않구, 생기면 낳지 머. 이딴 말만 하는 신랑… 진짜루 싫습니다. 정말루 싫습니다.
저요… 진짜 우울증 오는 것 같아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