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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아 미안해 <탕 요리편> "하동관"

김한송 |2008.06.11 15:10
조회 218 |추천 0

 

 쇠고기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석한 지금 -누렁아 미안해-  편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곳

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느끼는 솔직한 심정은 세월과 역사가 오래된 음식점이라고 맛

까지 솔직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많은 광고와 매체를 통해 언론에 알려졌더라고 필자가 직접

먹어보고 맛을 느껴보기 전까지는 그집의 맛을 평가할 수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탕요리 또한 수입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많은 제약을 받게 되는 음식이다. 때문에 많은 탕 요리

식당들은 울상을 짓고 있지만, 쇠고기 파동 이후 더욱 영업이 잘 된다는 이곳. 하동관.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도로 출장갈때도 챙겼고, 종로를 휘어잡던 김두한의원은 식사 후

"달아놔"라는 말한마디만 남긴체 세상을 떠나버린,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많은 정치,

경제 분야의 전문인들이 찾는다는 곳. 바로 하동관이다.

 

 62년간 한집에서 한우 암소만을 들여오고, 국솥은 42년간 주인 할머니가 지켜오며, 매일 아침

깍두기를 담구고, 그리고 준비한 곰탕이 다 팔리면 문을 닫아 버리는 배짱좋은 집.

 

 

- 누렁아 미안해-  두번째 이야기

하동관 " 곰탕" 

 

 

 하동관의 하루는 짧다. 아침 7시에 문을 열어서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 그도 그럴것이 아침에

준비했던 곰탕이 다 떨어지면 언제라도 문을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때문에 느긋하게 하동관을

방문한 사람들은 "아뿔사" 라고 느끼면서 다음날로 기약하게 된다. 필자도 저녁에 방문하는

바람에 이같은 낭패(?)를 당하게 되었는데, 이점이 매우 궁금하였다. 다른 가게들은 오후

4시면 영업을 시작하는 시간인데... 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오후에 일찍 문을 닫는

이유를 여쭈어보니, 오후 4시 정도에 영업을 마치고 나서 다음날 사용할 곰탕을 끓인다고 한다.

그래야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정성이 들어간 곰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62년동안 수하동에서 맛을 지키다가 작년에 재개발로 인해 명동으로 그 위치를 옮겼다고

한다. 이전 첫날에는 낮 1시가 조금 넘어서 문을 닫았다고 하니 인기가 절정이다. 그런 인기를

62년동인 하동관이라는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데는 매일 품질좋은 한우를 이용해서 만들어내는

곰탕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드신 분들이 많은데, 특히 유명 정치

인들이나 원로들이 하동관의 맛에 반해서 자주 찾는다고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주도로 출장갈때 하동관의 곰탕을 챙기다는 이야기는 하동관의 맛에대한 명성을 느껴볼수 있는 대목이다.

   

 

 

※ 곰탕과 설렁탕은 같은 거에요?

 

 곰탕과 설렁탕을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만드는 재료에서 엄연히 차이가 있다.

곰탕은 양지(살코기)를 위주로 끓여내고, 설렁탕은 사골(뼈) 위주로 끓여낸다.지금에야 옛날과는

달리 소가 많이 보편화되어서 입맛에 맛는 음식을 찾으면 되지만, 옛날에는 그러지 못하였다.

때문에 곰탕은 고급스러우며 양반음식이라고 표현한다면, 설렁탕은 대중적이고 서민적이라고

표현 하였다.

 

  

 

 

60여년동안 지켰던 곳에서 이전을 해서 고즈넉한 분위기는 조금 떨어지지만, 2층 가옥을 이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느낄 수있다. 하루에 한우 암소 한마리를

통째로 넣고 곰탕을 끓여낸다고 하는데, 대략 450그릇 정도가 나온다고 한다. 때문에 매일 문닫는 시간이 다르가고 한다. 4시반전에는 무조건 문을 닫는다고는 하나 사람들이 몰리는 날에는 점심에도 문을 닫아버리곤 한다. 매일 준비한 곰탕에서 절대 재탕은 없다. 또, 혹시나 남은 곰탕

은 식구들끼리 해결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본 적은 손에 꼽을 만큼 없다고 한다. 이것이

하동관의 전통이며 자랑스러워 하는 점이라고 한다.

 

 쇠고기 파동이 일어난뒤 하동관은 더욱 영업이 잘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제대로된 한우를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하기 때문이다. 업장 한곳에 붙어있는 메뉴판에는 단 두가지 메뉴밖에

없다. 곰탕 보통과 특대.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봉같은 재미있는 느낌이 든다. 그위에 써놓은

"국내산(한우)만 사용합니다" 라는 글귀를 보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던진다고 한다.

시청에서 원산지 표기를 위해 표기하라고 했지만, 맛이 변했다면 매일같이 찾지도 않는다는

손님들의 볼멘 소리들이 모여 하동관의 맛을 지켜내는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하동관에

쇠고기를 납품하는 업주도 하동관의 개업년도와 비슷한 60여년이 되었다고 하니, 서로간에 믿고

신뢰하는 것을 통해 재료의 솔직한 맛을 유지할 수 있었고, 여기에 주인장 아주머님의 서울반가

음식 솜씨가 더해져 최고의 곰탕맛을 이끌어 낸것 같다.




       곰탕에 어울리는 반찬은 김치 한가지면 된다. 더이상의 반찬은 불필요한 맛만 제공할 뿐이다. 매일 아침 담구는 깍두기와 배추김치의 맛은 시뻘건 색깔만큼이나 감칠맛이 난다. 억지로 맛을 내지 않는, 무 자체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맛이, 시간이라는 놈과 잘 어우러져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연출한다.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내기때문에 하동관에서는 무, 배추와 고추가루의 사용도 아주 예민한데, 아무데서나 들여오지 않고 엄선된 시장에서 공수한다. 배추의 경우에는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를 45년간 판매하는 남대문시장에서 공수받는다고 하고, 고추가루와 마늘 또한 아는 측근을 통해 구입하기 때문에 제대로된 맛을 유지할수 있는 비결이라고 한다. 아삭한 깍두기를 한입 베어물자 잘 익은 김치의 시큼함이 코로 먼저 들어온다. 풍성한 무의 달콤함과 고추가루와 양념이 이루어내는 새콤 달콤한 맛은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곰탕은 놋그릇에 제공되는데, 놋그릇은 온도를 오래 유지시킬 수 있고, 세균을 억제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옛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은은하게 얼굴이 비칠 정도의 투명한 육수는 보기만해도 후루룩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든다. 흔히들 생각하는 곰탕의 뽀얀 국물은 잡뼈를 섞어서 끓인다. 도가니 탕이나 꼬리곰탕을 끓일때 나오는 우유빛 뽀얀 색깔은 사골뼈를 고을 때 나오는 색으로 입에 착 달라붙는 맛이 특징이다. 하동관의 곰탕의 경우 양지(살코기)를 위주로 뼈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투명한 육수를 뽑아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뼈로 끓인 탕의 담백한 맛은 곰탕의 깊은 맛에는 따라 올 수 없다. 하동관의 곰탕에는 최고급 양지, 내장의 곱창과 대창 양, 그리고 맛을 내기 위해 곤자소니(소의창자끝에 달린 기름기 많은 부분)를 넣고 끓여낸다. 그 뒤 기름기를 걷어내면서 냄새가 나지 않게 끓이는 것이 62년 전통의 비법이다.    투명하면서도 깊은 맛을 낼 수있는 비법은 역시 정성이다. 일찍 장사를 마치고 한우 암소 한마 리를 통째로 넣고 충분한 시간동안 끓여내기 때문에 손님들은 행복한 맛을 느낄 수있다. 제공된 곰탕에는 고명으로 양지와 내장이 섞여 있다. 양지와 소의 위(양)가 듬뿍 담겨서 제공된다. 소금을 넣지 않고 한번 국물을 들이켜 본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우리가 담백한 복어 지리탕을 먹을 때 느낄 수 있는 맛이 곰탕에서도 재연되다니.. 그리고 맛을 위해 넣은 곤자소니(소의 창자 끝에 달린 기름기가 많은 부분)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곰탕의 육수 는 투명하지만, 제조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기름기를 걷어냈는지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쇠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 그리고 이어지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또하나의 특징은 양지(살코기)로 끓여냈기 때문에 설렁탕이나 우족탕을 먹고 나면 입에서 느껴 지는 "달라붙는" 느낌이 없다. 깔끔하면서도 진국을 맛보았다는 담백함만이 느껴질 뿐이다.
 

 위의 사진이 양지(살코기) 이고, 아래의 사진은 소의 위(양) 이다. 두가지 맛이 조금은 다른데, 양지(살코기)의 맛은 부드럽고 씹힘이 없다. 오랜시간 솥에서 푹삶아졌기 때문에 입속에서 몇번 씹으면 부드럽게 넘어가 버린다. 약간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과 따뜻한 국물 그리고 부드러운 양지 가 곁들여진 한수저는 모든 것을 다가진 맛이다. 그리고 소의 위(양)는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양지가 부드러우면서 씹히는 맛이 약했다면, 양은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미감을 준다. 뜨거운 국물을 한모금 후루룩 불면서 먹다보면 언제 다 먹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한그릇을 비워버리 게 된다. 놋그륵에 담긴 뜨거운 곰탕과 시뻘겋게 무쳐낸 김치는 한국인의 정서에 모든 것을 담아 내고 있는 것 같다.       ※ 하동관에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붙여진 별명들이 많다.    냉수 : 소주 반병을 냉수컵에 따라 준다. 내포 : 내장을 포를 뜬다고 해서 내포라 칭한다. 깍국 : 깍두기 국물을 줄여 나타내는 말 열두공-스무공 : 고기를 더 먹고 싶은 손님이나, 혼자 온 손님이 수육의 양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 고기의 양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맛배기 : 보통의 곰탕보다 밥이 적고 고기가 더 올라가는 메뉴.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켯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소. , 김기택

 

          다음편은 누렁아 미안해 세번째 이야기인 편으로 이어집니다.       주소 : 서울시 중구 명동 1가 10-4 연락처 : 02) 776-5656 가 격 : 보통 8000원, 특대 10000원 지 도 :              

※ 이 페이퍼와 관련하여 어떠한 이익도 제공받지 않았음을 밝히며 
    맛에관한 정보 공유라는 필자의 의도에 부합한 페이퍼가 되기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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