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현충일 휴가를 이용해서 세부에 다녀왔답니다. 그래도 386 세대가 나라는 촛불집회로 뜨거운데 혼자 즐겁자고 한국을 비우는 것이 조금 걸리기는 했지만 물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 다이빙백을 들고 나섯습니다. 이번 다이빙에서는 조금 더 깊게 들어가기 위한 기술과 자격을 갖추는 공식적인 목적도 있고 해서 나름 피곤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단지 한가지 특이사항이 있다면 이전에 한번도 보지 못했던 "환도상어"라는 놈을 보았다는 겁니다.
환도상어는 꼬리의 모양이 긴 칼같다 뜻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상어의 기본 모습은 일반 상어와 동일한데 꼬리의 모양세가 거의 몸의 길이에 육박하는 그런 놈입니다. 책에 의하면 100미터 수심부터 수면까지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상어라고 하는데 저는 40미터 수심에서 이 놈을 만났습니다.
크기는 대충 몸체가 2미터정도 꼬리를 합하면 3미터가 조금 넘을 것 같은 대물이었습니다. 이제껏 봐왔던 상어와는 크기면에서도 많이 차이가 나는 놈이었습니다. 제가 원래 겁이 좀 없어서인지 상어가 저를 공격하리라는 상상은 들지 않았는데 나름 공격성 측면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상어라는 "지식"을 이 놈을 보고 나서야 가지게 되었습니다. 공격성 랭킹에서 4등이라네요. 하지만 이 날은 절 보고 꼬리 치면서 살살 놀다가 사라졌습니다.
BBC의 다큐멘타리에서 보면 보다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겠지만 아주 작은 똑딱이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으로 찍은 UCC는 아무래도 다른 매력이 있지 않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