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에 가보면 조중동 폐간 서명운동, 광고불매운동 등이 간간히 보인다. 싸이월드에는 행여나 뉴스가 조중동일경우 뉴스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조중동이라서 안믿는다"라는 네티즌의 댓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친일파? 정권에 빌붙던 신문? 여론조작? 이러한 이유들로 욕하며 한겨레 오마이뉴스 경향등을 선택하는 청소년들. 대체 어디서 이런 현상이 시작된 것일까.
나는 조중동의 거의 모든 면을 꼼꼼히 읽는 편이다. 사실 다음, 싸이월드, 네이버에 올라온 기사들, 그 중에서 요즘 네티즌들이 관심을 가지는 기사는 주로 광우병일 뿐이다. 시사 경제 등 유가가 급등하고 펀드나 금융시장의 실태가 어떻느니 하는 기사는 댓글은 커녕 조회수도 그다지 많지 않다. 현 청소년들에게 많은 지식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문의 일부분만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중동의 대부분의 기사는 잘 짜여져 있고 정보가 풍부하며 시사적인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세대는 주로 10대, 20대이다. 조중동 꺼져, 이런 저급 댓글을 달아 놓은 사람의 싸이에 들어가보면, 대부분 청소년들이었다. 물론 그들의 싸이에는 촛불시위 찬성등의 문구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소한 일상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싸이는 정말 머리가 비어보인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심한 글들로 가득차있었다. 사실 이들 중에 종이로 프린트되어 나온 신문을 제대로 읽는 사람이 있는지 의문이다. 얼마나 평소 신문을 열심히 읽고 뉴스를 많이 접해 분별력을 길렀길래 한 기업을 없애버리자라는 소리까지 할 수 있는 것일까. 모든 언론은 편파적이다. 굳이 좌파나 우파로 가르지 않더라도 각자의 이익에 관련된 일에 더욱 충실하고 서로를 견제하는 것만은 개인이나 기업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얼마전 경향신문?에서 조선일보가 3만원짜리 상품권을 주며 구독을 요한다라는 기사에 왠지 이 틈을 탄 세력다툼으로 보여 씁쓸했던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네티즌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중동에 광고를 하는 기업의 리스트를 적어내어 왜 거기에 광고를 하느냐라고 전화로 항의를 하며 광고불매운동을 벌이고 있고 몇몇 기업들은 이미 광고를 철회한 상태이다. 내눈엔 이 활동이 기업죽이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신문사나 광고를 게재하는 광고기업들 둘다를ㅡ. 민음사에 전화해서 "요시모토바나나 신간 사려고 했는데 좋아하는 책 광고를 조선에서 보니 구매욕구가 싹 달아난다.. 책많이 팔고 싶으면 광고매체 생각좀하고 선정하라는" 협박멘트부터 친일을 청산하기 위한 훗날 교과서에 나올 일이라며 "상품을 들먹이며" 얘기하라는 상세 설명까지 있고 그에 따라 전화해봤어요라고 달려있는 수많은 댓글들이 내겐 그저 멋모르는 장난으로 보인다고 말하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을까.
MBC나 한겨레가 속칭 광우병괴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광우병에 치우쳐 있었다면, 조중동은 광우병에 지나치게 무관심했다. 어느쪽을 우리가 여론 조작이라 부를 것인가. 지나치게 우리를 과열시켰던 언론? 아니면 무관심했던 언론? 그야말로 도토리 키재기가 아닐까.
사람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나는 진심으로 묻고싶다. 좀더 현실에 비판적인 기사와 친일청산? 어느 신문이건 기사들은 모두 사실이었다. 이를 어떠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가는 독자의 몫일 것이다. 우리의 맘에 들지 않는다고 눈을 가리고 없애버리려고 한다면 이런 것이 오히려 여론 조작이 되는 것이다. 기업의 아래에는 수많은 사원들이 있다. 조중동에 있는 것만으로 잘못되었다며 욕하려 한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어느 누구도 속한 공동체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린 조중동이라는 기업과 그 광고주들을 망하게 함으로써 또다른 서민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