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쌍둥이자리 어린이의 가정통신문은 흔이 이런 문구로 장식된다. "두뇌가 명석하나 끈기가 부족하고 주의가 산만하니 부모의 지도를 바랍니다." 쌍둥이자리의 장점과 단점은 요 짧은 문장 속에 알차게 들어앉았다. 머리는 비상하지만(특히 잔머리) 집중력이 부족하고, 매사 쉽게 흥미를 잃고(동시에 쉽게 흥미를 느끼고)한눈을 판다. 하지만 자책하지 마라. 쌍둥이자리의 장기는 바로'한눈 파는'데 있다. 그는 국어 시간엔 영어공부를 하고싶고, 영어시간엔 세계사 공부를 하고싶고, 세계사 시간엔 느닷없이 국어 숙제를 하고 싶어 안달한다. 이렇게 멍석 깔아주면 오히려 다른 걸 하고 싶고, 하나에 '몰빵'하기보다 숨가쁜'접시돌리기'를 할 때가 더 생산성이 높은 기이한 종족이 쌍둥이자리다. 그러니 사람은 모름지기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둥. 산만해서 뭘 하겠냐는 둥 하는 꼰대들의 잔소리엔 감자나 먹여줘라. '됐거든 쌍둥이자리는 한눈팔면서 탄력 받거든.'
Relations
그는 가는 곳마다 친구를 만든다. 택시만 잠깐 타도 10분이 지나면 운전기사와 농담으로 깔깔대고, 30분이 지나면죽마고우가 된다. 쌍둥이자리의 우정은 그의 집중력(또는 지성)만큼이나 넓고도 얕다. 세상에 쌍둥이자리의 우정만큼 값싼것도 없을 것이다.(그 반대편에 전갈자리와 염소자리의 우정이 있다. 그들은 우정에 대해서도 일종의 '정조관념'을 갖는다). 그러니 문제는 관계의 외연은 넓지만, 실속이나 깊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기서 벗어나기란 그리 만만한게 아니다. 그는 끈끈한 결속력을 감옥처럼 두려워한다. 우정이든, 사랑이든, 사상이든 어떤 것으로도 웬만해선 그의 경쾌한 발목을 묶어놓을 수 없다.
Style
그에겐 변성기가 채 지나지 않은 소년 같은 매력이 있다.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보이시'할 뿐, 결코'매니시'해지지 못한다. 어릴 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다. 재기 발랄한 말투와 장난기 어린 눈은, 그가 사랑하는 블루진과 스니커즈 자유분방한 그래피티 티셔츠의 정신과 닮은 꼴이니까. 문제는 늘 그런 옷만 입고 살 순 없다는 것이며 (인생에는 장례식도 있고, 창립기념일도 있다), 쌍둥이자리도 나이가 든다는 것이다. 또한 아무리 '동안' 이 대세라지만, 너무 가볍고 어려 보이는건 업무상 상당한 불이익으로 작용한다. 그러니 좋아하는 '까불까불한' 옷만 고집하지 마라.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슈트를 '표나게' 입어줘라. 말랑말랑하게 비치는 이미지에 가끔씩 각을 잡아주는 거다.
Money
그들이 변성기가 채 지나지 않은 소년의 영혼을 가졌다는 걸 기억하라(이 진술을 너무 순진무구한 쪽으로 받아들일까 봐 한마디 하면, 이 대목에서 연상할 것은'4가지'가 부족한 발칙하고 영리한 10대의 얼굴이다). 그들에게 인생은 음울한 생존 게임이나, 참고 견뎌야 하는 마라톤이 아니다. 알록달록한 오색의 놀이기구들이 유혻하는 놀이터다. 이처럼 삶에 대해서 '무거운 인내심' 이라는 관점이 결여되어 있으니, 그들은 쉽게 돈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 마치 과자나 장난감의 유혹에 쉽게 허물어지는 아이들처럼, 게임기나 피겨, 구체관절인형 따위의 '쓸데없는'데다가 카드를 긁고 또 긁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