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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콜레르 시대의 쓸쓸한 결말

이동환 |2008.06.16 11:47
조회 31 |추천 0




 

끊임없이 올라오는 크로스, 크로스, 크로스.

PA 안쪽에 전봇대처럼 우뚝 솟은 얀 콜레르의 머리는 체코 공격의 궁극적인 목적지다. 대회 최고 신장(202cm)에 최고 체중(103kg) 기록 보유자인 콜레르는, 그래서 매번 상대팀 수비즌들의 집중 수비에 시달리지만 워낙 크고 강한 그의 몸은 그 자체로 치명적인 무기여서 체코 입장에서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최선의 공격 옵션이 된다.

체코 축구의 전성시대를 함께 한 네드베드와 포보르스키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홀로 남은 콜레르는 외로워 보였다. 새롭게 양쪽 측면의 동반자로 나선 플라실과 시온코는 선배들처럼 신명나게 터치 라인을 질주하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스위스와의 개막전이나 포르투갈과의 2차전 모두 고독한 경기를 펼쳐야 했다.

사실상 A매치 은퇴 경기가 된 터키 전에서도 콜레르의 활약은 돋보였다. 전성기 시절에 비하면 힘이 떨어지고 스피드도 둔해졌지만, 그래도 터키 중앙 수비진들에게는 그야말로 위압적인 존재였다. 결국 상대를 압도하는 높이로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낸 그는 양쪽 측면에서 자신을 돕는 시온코-플라실과 때론 위치를 바꿔가며, 때론 2선으로 나와 볼을 퉁겨주며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경기는 그가 어찌할 수 없는 곳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내리는 빗줄기와 함께 골키퍼의 실책이 나왔고 질척이는 그라운드에서 체력이 소진된 콜레르와 동료들은 막판에 달아오른 터키 선수들의 투지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경기는 2-3 대역전패로 끝났고, 그렇게 콜레르의 시대도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역시 진정한 거인이었다. 동료들이 낭패감에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그라운드 위에 드러눕는 사이, 자신의 마지막이 될 A매치를 끝낸 그는 침착하게 체코 서포터스 석으로 걸어가 두 손을 높이 들고 박수를 보냈다. 90번째 A매치에서 55번째 골을 터뜨린 이 서른 여섯 살의 노장은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또 콜레르의 시대를 함께 해 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한 채 쓸쓸히, 하지만 당당하게 퇴장했다.


 

 




체코 축구도 이제 또 다른 시대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서형욱

 

굿바이 얀 콜러,,,,, 더불어서 갈라섹옹도 굿바이/

(이제 체코로 위닝할때 얼리크로스 남발 할 수 없다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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