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실을 통해 본 불교와 기독교의 위치
인수위에서 뜬금없이 종무실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한기총은 깜짝 놀라 인수위를 방문하여 종무실 존속을 주청했다. 대체 인수위에서 어떤 이유로 종무실을 폐지하려고 했던 것일까. 참여정부는 탈북자 1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통일부 내에 국장급이었던 지원국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로 승격하고 교육기획과, 교육훈련 1과, 2과, 관리후생과까지 4개과를 거느리고 있는 상당한 규모로 확대했다. 이에 비하면 한국 전체의 종교를 책임지고 있는 종무실의 규모는 비교될 수밖에 없는 열악한 규모인데도 폐지가 거론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왜냐면 세계 각국은 는 테러 및 종교전쟁에 대비하여 종무청 이상의 규모로 확대하고 있는 실정이며 OECD회원 국가 중, 한국과 같이 왜소한 규모로 종교에 접근하는 국가는 없기 때문이다.
종무실의 김종수 사무관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종교를 관할하는 종무실은 5개조이며(각조는 2명, 사무관과 주사로 구성) 실장과 비서까지 합쳐 13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규모나 직제로 본다면 구청이나 중소기업의 총무과 정도에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왜소하다. 과연 이 안에서 국가의 다양한 종교를 총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며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종무실 체제
문화관광체육부의 종무실은 총 인원이 13명이며 연간 예산이 270억 원 정도를 집행하고 있다. 이중에 240억 원은 전통사찰보존법에 의해 불교종단을 위해 집행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30억 원은 불교와 기독교의 연합사업 등에 지출하고 있다. 종무실은 현재 실장 1인과 비서, 과장 1인의 직제 하에 2인 1조(사무관과 주사)로 5개조가 편성되어 있으며 해당 종교를 관장하는데 있어 해당 종교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즉 전문가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로 종교업무를 관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각 조에서 다루고 있는 직무는 다음과 같다.
1조, 민족종교, 동양사상, 민족종교협의회, 원불교 등 14개 정도로 민족종교 관련업무
2조, 기독교, 천주교, 이슬람교, 외래종교
3조, 불교 (종단, 전통종교)
4조, 사찰보존법 (930개), 법 관련, 전통사찰 보존 지원금 담당
5조, 연합종교, 한국종교지도자 협의회(7개 종교 지도자), 한국 종교 평화회의( KCRF)
▶ 종무실의 역할
국가 전체의 종교를 다루는 직무는 실상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일본은 종무성을 두어 종교의 문제를 다루고 있고 미국은 종무청을 두어 종교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CIA와 FBI는 9.11 테러사건 이후 종무청의 자료와 정보를 활용하여 테러방지정책에 적용하고 있다. CIA에서는 세계 각국의 종교를 파악하고 있으며 각 종교의 특성과 교리의 내용까지도 중요정보로 취급하고 있다. 자살테러를 순교로 둔갑시킨 지하드(성전)의 교리를 가지고 있는 무슬림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접근된 연구물을 가지고 있으며 중간지도자의 동향에 대해서까지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정도이다. 또 FBI는 종무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종교와 종교인들을 파악하고, 테러의심 종교와 이단교 그리고 전통교로 분류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종무청에는 해당 종교인들과 종교전문가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미국 내의 각 종교단체들의 활동상과 사회적 영향력 그리고 국민의 정신에 기여하고 있는 정도에 대해 분석한 최신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최신자료는 필요시에 정부의 자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 안보와 국가 정책 입안에 중요한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위에서 확인된 사실대로 13명의 직원 중 해당 종교인이나 종교전문가는 부재하고 단순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사실상의 불교 지원을 위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전통사찰 및 문화재는 문화재청에서 별도로 지원하고 있지 아니한가. 또 중요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 석굴암과 해인사의 경우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국립공원에 위치한 사찰은 등산객에까지 통행료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무실까지 두어 이중 삼중으로 불교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 밖이다.
▶ 종교의 가치
종교는 인간의 정신적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종교의 영향은 한 개인이 중대한 인간의 한계에 부딪쳤을 때,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가치를 부여해 준다. 중대한 인간의 한계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말한다. 한계에 부딪친 사람은 죽음까지를 생각하게 되어 있다. 자살이 일어나는 원인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지 못할 때에 일어난다. 이 일을 막아 주는 것이 종교이다.
IMF 이전 시대까지는 자살률이 높지 않았다. 이때까지는 종교적 활동이 활발했고 종무실의 활동 역시 활발했다. 종교 활동과 자살률과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IMF로 인해 경제타격과 가정이 급속도로 허물어질 때 종교는 종교의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자살은 급속도로 퍼졌다.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브레이크의 역할을 하는 종교가 제대로의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외국인 100만 명이 유입된 한국 사회의 양식은 전통적 양식에서 다문화 양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전통의 문화 양식이 다문화 양식으로 변화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 100만 명이 각각 다른 종교와 문화의 양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이상,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양식에 대해 구체적인 이해가 있어야 마땅하다. 특히 세계 각국에서 테러를 일으키고 있는 무슬림 집단의 동향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알고 당하면 그 충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으나 모르고 당하게 되면 전해지는 충격을 그대로 받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발생한 한국인의 납치와 살해는 무슬림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당시 종무실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 현재와 같이 불교 일변도로 종무실을 운영한다면 차라리 폐지하는 쪽이 국민의 혈세라도 줄일 수 있다.
▶ 대한민국의 종교인구 현황
대한민국 국민의 53.1%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통계청이 전국 가구를 조사원이 직접 방문하여 조사했다는 2005년 인구센서스 조사 결과를 보자. 10년 전인 95년도 조사결과와 비교해본 통계청의 통계자료를 보면, 총인구는 4727만8952명이며 이중 종교인은 2497만 명으로 총 인구 중 53.1%가 종교를 가지고 있다. 이 중 불교인은 1072만 명(22.8%), 개신교는 861.6만 명(18.3%), 천주교인은 514.6만 명( 10.9%), 유교는 10.5만 명(0.2%), 원불교는 10만 명(0.3%) 기타 24.7만 명(0.5%)로 보고되었다.
불교의 22.8%와 기독교 29.2%(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친 수)를 놓고 단순 비교치로 보아도 대한민국의 종무실이 불교 일변도로 나갈 명분도 없을 뿐 아니라, 현재 종무실의 업무 방향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음이 드러난다. 현재와 같은 업무수준이라면 과연 종무실에서 어떤 종교 정책이 나올 수 있을까 의문이다.
▶ 불교와 기독교의 학교
불교와 기독교가 한국사회에 각각 끼친 영향이 얼마나 될까.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표는 공익적인 유익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가를 살펴보면 간단하게 나온다. 아래 도표는 종교계 사학에 대한 구체적인 도표이다. 이 도표를 보면 불교와 기독교가 사회에 공헌한 지표가 각각 얼마나 되는지 도식으로 설명되어 있다.
구 분
초등
중등
고등
전문
대학
계
종교계사학
17
167
227
22
49
482
일반사학
75
666
941
143
155
1974
전체학교
5646
2935
2095
158
191
11025
종교계비중(%)
22.7
25.2
24.2
15.4
31.6
24.4
(종교계 사학)
종단
초등
중등
고등
전문
대학교
계
불교
1
11
10
2
24
기독교
10
123
165
17
34
349
천주교
6
27
38
2
9
82
원불교
-
6
7
2
3
18
(종단별 운영학교 현황)
(자료:교육통계연보. 2006.4.1 기준)
▶ 김장실 종무실장, 템플스테이 사업에 3년간 600억 지원 계획
문화관광체육부의 대학생 기자의 연속 인터뷰의 내용에 의하면, 김장실 종무실장은 “종무실은 우리나라 종교와 관련된 정책업무를 하는 곳이며 종무실의 대표적인 업무를 꼽자면, 종교 간의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화합을 주도하는 것, 종교유산들을 국가문화재로 지정해 유지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마지막으로 종교별 연대조직을 형성해 국제적인 종교연합조직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사무엘 헌팅턴은 냉전체제 이후 국제정세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문명충돌이며 그 중 종교 갈등이 핵심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죠. 종무실은 바로 그런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라고 말했다.
이어서 “경제 가치 생산에 콘텐츠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종교설화나 일화, 종교시설, 예식, 의복 그리고 종교인 자체가 바로 중요한 종교 콘텐츠입니다. 이를 보호하고, 각 종교의 원천콘텐츠를 발굴해서 정리하고 작품으로 가공하여 세계적으로 유통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종교인으로서 개인수련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각 분야에 몰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템플스테이 사업에 앞으로 3년 동안 600억 가까이 되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크게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그 이유에 대해 “템플스테이를 직접 체험한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은 동양적 신비감과 한국문화의 정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며 굉장히 흡족해했습니다. 몇 년간 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외국인들은 한국의 선(禪) 문화를 체험하고 내국인들은 건전한 여가문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최고의 문화상품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김 실장은 3년째 진언수행 중이며 ‘옴마니 반메훔’을 매일 30분씩 암송하는 것과 법화경을 하루에 반쪽씩 베껴 쓰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 종무실을 폐지하거나 종교 전문가로 체제로 바꿔야
대한민국은 불교국가인가? 종무실에 대한 문제는 정부의 구색맞춤용으로 있으면 모양이 좋고 없으면 모양이 나쁘니 존치해야 한다는 정도로 접근될 사안이 아니다. 폐지할 종무실이라면 이미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이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물어 폐지했어야 했다. 또 일국의 종무실이 대통령의 종교에 따라 존폐여부가 결정되어서도 안 될 일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불교지원 일변도의 형태로 종무실이 운용된다면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종교자유의 원칙과 맞지 않음으로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종무실을 존치하려면 현 종무실의 체제와 틀을 완전히 바꾸고 종교전문가들을 영입하여 종교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 끌어 올려야 할 이유는 세계의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과 다인종 다문화 권으로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에 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종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다. 종교는 인간 가치에 있어 절대적인 정신가치를 조율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권과 외국인 거주자의 문화권이 충돌할 경우 이를 중재해 줄 수 있는 권위는 정부의 지원정책 보다 종교의 중재가 더욱 효과적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슬림의 신도수가 증가추세에 있다 한다. 더구나 빈국의 유부남 무슬림 교도들은 한국의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인 여성을 상대로 무슬림을 포교하고 있다. 부인을 셋까지 둘 수 있는 무슬림 교리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한국인 여성들이 중혼의 피해를 입는데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정식 보고가 한기총에 보고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종무실이 ‘옴마니 반메흠’이나 외우면서 외국인 관광객 몇 명의 개인수련을 위해 3년간 600억 원이나 퍼붓겠다는 마인드를 가진 종무실장의 자리를 보존해 주기 위해 존치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안형식 목사(홍지문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