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일 때문에 경찰서엘 가는지
알 수 없고
무조건 경찰서에서 통역을 요청했습니다.
갑니다.
가보니 속에서 불이났습니다.
불과 두달전 고물을 주워 파시다가
고물인 줄 알고 주우셨던 고철로 인해
집행유예 6월을 선고받은 분입니다.
이번사건도 특수절도
버려진 줄 알았던 베터리를 주워왔다는 것입니다.
담옆에 놓여진 것을
버려진 줄 알고 가져오셨답니다.
이렇게 저렇게
내가 죄인이 되어 통역합니다.
내내 가슴이 답답했습니다.
다시는 고물장사 하지 않으신다고
손가락 걸로 도장 찍고 코팅까지 했었는데..
날 똑바로 바라보질 못하십니다.
있는대로 눈을 흘겨줬습니다.
오십이 넘은 분이
팔순이 훌쩍 넘으신 아버님을 대동하고 나오셨습니다.
경사분이 분명 알고 하셨을거라며
추궁하십니다.
몰랐습니다.
정말 모르고 했습니다. 를 수십번도 더 얘기했을 겁니다.
내 가슴에서
솟아오르는 울화통과 함게
아마 저냥반 알았을거야 ~ 가
죽순처럼 솟습니다.
집행유예 기간이라
구속수사가 원칙이라네요
봐달라고
한번만 봐달라고
늙으신 할아버지도
키가 멀대처럼 크신
오십이 넘은 아이같은 농아인도
밥통같은 저도
빌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게 뭐하는 일인지
답답했습니다.
안타까운 사람
일단
사람은 살려놓고 보자.
내 맘을 추스렸습니다.
농아인들은
말을 해서는 이해하질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니 이해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있다는게
맞는 말일거에요
직접 경험해보고
또는 직접 눈으로 보고서야
아~ 그렇구나.
이분도 그렇습니다.
불구속 수사를 하는대신
신원보증을 서랍니다.
두말도 안하고
지장을 찍어주고 나왔습니다.
할아버지도
농아인 아저씨도
연신 고맙닥 합니다.
이런일은 고맙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가 한 일도 없습니다.
할아버질 들어가시락 말씀드려놓고
농아인 아저씰 모시고 와선
한시간을 잔소릴 했습니다.
언제든 경찰에서 부름
법정구속이 될 수 있으니 알아서 하시라고
화풀이를 합니다.
전전긍긍하는 아저씨가 미우면서도
안스러웠습니다.
교육의 부재라고.
애써 추스립니다.
올해는 생활법률교육과
사회적응훈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수화통역사에겐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 박영옥 선생님 홈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