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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 오브 처키>

주용현 |2008.06.19 12:22
조회 173 |추천 0

기자시사회도 갖지 않고 개봉한 [씨드 오브 처키]는 그 질이 뻔히 보이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작품에 대해 가타부타 하는 것이 그닥 의미는 없을테죠. 철저히 쌈마이였다면 마이너들의 지지라도 얻었을텐데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된 모양입니다. 국내에는 개봉조차 못했더군요.

 

본토에서는 꽤나 규모있는 영화를 만들던 우인태가 자본주의 국가에 발을 들여 시도한 작품이 [사탄의 인형] 시리즈였죠. 3편까지 제작되었던 [사탄의 인형] 시리즈가 패러디와 코미디 요소를 접목시킨건 잘한 일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분명 처키의 비쥬얼은 더욱 혐오스러워졌고, 티파니의 캐릭터도 신선하긴 했지만 전혀 다른 양상으로 발전한 시리즈였으니까요. 하긴 [나이트메어]도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가벼워져갔고, [13일의 금요일]에 제이슨도 비껴갈 순 없었죠. 아예 그 둘을 묶어서 쌈판을 벌이기까지 했으니.

 

본론으로 넘어가 잘된 일이든, 아니든 우인태가 만든 [처키의 신부]는 기존의 처키영화에 판을 뒤집고 새로운 시리즈의 부활을 예고한 작품이었어요. 새롭게 시도된 이 작품에 욕심이 생겼는지 처키를 창조한 각본가 '돈 만치니'는 덥썩 그 떡밥을 물었죠. 그리고 탄생되어 나온 작품이 바로 [씨드 오브 처키]입니다.

 

우선 패러디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했습니다. '제니퍼 틸리'가 한물간 배우를 연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포스터에서 대사에 이르기까지 기존 공포영화들의 모방으로 떡칠되어 있죠. 하지만 그게 그닥 재밌지가 않아요. 변주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죠. 그래도 넘어가겠습니다. 시리즈의 옛정을 생각해서요.

 

하지만 본편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건 처키라는 캐릭터의 부재입니다. 티파니와 글렌(혹은 글렌다)이 함께 등장하면서 처키의 캐릭터는 그냥 속으로 나이만 먹은 퇴물이 되어버렸거든요. 왜 우리가 처키를 통해 고개숙인 남성을 봐야하는겁니까. 

 

'돈 만치니'는 [사탄의 인형] 시리즈에 아직 미련이 있나봅니다. 그가 지금껏 창조시키고 발전시켰던 캐릭터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그만큼 제 살 깎아먹고 있단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어요. 처키가 부활하는건 이제 놀라울 일도 아니지만 처키가 또 얼마나 퇴물취급 당할지 보는건 심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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