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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Tchaikovsky/Violin Concerto

박효진 |2008.06.19 12:53
조회 87 |추천 0

Tchaikovsky:: Violin Concerto D major, Op.35

 

벌써 25여년 전 즈음의 일이 되어버렸다는 건...
내가 그많큼 나이가 들어버렸다는 걸까.

중학교 2학년 되던 해 봄...

해운대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난 같은 교회에 출석하며 바이올린을 전공하던 고등부 형을 만났고 그 해 여름방학 내내 우린 같이 공부하고 갔이 잘 정도로 친해졌었다.

그때만해도 해운대는 지금처럼 고층건물도 없었고 화려하지도 않았었다. 그저 바다와 황량한 벌판과 달맞이고개의 우거진 숲만 있었을 뿐... 
암튼 그해 여름 내내 우리는 우리들만의 아지트(옥상)에 텐트를 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총총한 별을 바라보며 얘기하다 잠이 들었다. 유일한 손님이 있었다면 그건 아마 전혀 피곤한 기색없이 끝없이 같은 곡을 들려주는 워크맨이 있었을 것이다. 그해 여름 내내 Tchaikovsky:: Violin Concerto를 들으며...우리의 꿈...을 키우고 서로 그 꿈을 나누었다.

원체 많이 들어서일까...어느날 부턴 처음부터 끝까지 전곡을 다 외우며 흥얼거리게 되었다. 내가 지휘자인양 흉내를 내 보기도 하며.. 당시 내가 들었던 앨범의 지휘는

Herbert Von Karajan/ Violin- Gidon Kremer 였다.

훗날 새로운 연주자들의 곡을 많이 듣기도 했지만 Violin이란게 원체 섬세하고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서 음색이 천차만별이라 그시절 내가 받은 그 느낌을 대신 할수는 없었다. 적어도 이 곡에 관한한은 연주만 들어도 누구의 연주인지 알수 있게 되버렸다고 할까. 그 중 내가 제일로 손꼽는 연주자는 Gidon Kremer-유대인 출신의 연주자 이다. 그 음색과 섬세함 화려함이란...유대인 특유의 음악적 천재성을 잘 느끼게 하는것 같다. 유대인은 아무리 힘들어도 악기 하나 이상은 연주할수 있게 학습을 시킨다. 그 어려운 케토 생활에서도 자신의 외투를 팔아 책을 사고 음악 수업을 시킬정도로 무서운 민족이다. 유대인의 천재성은 미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전문적 연구를 하시는 현용수 박사님과 만나면서 많은부분 이해하게 됐지만 정말 교육에 대한 열정이란...아마 기드온이 유대인이라서 나도 그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그 연주를 좋아하는 진정한 이유는 솔직히 내 사춘기와 함께 해준 그에 대한 일종의 예의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암튼 훗날 그 형은 전공을 살려 모스코바에 바이올린과 지휘공부를 한 후 모 대학교수로 모 지방의 시립교향악단 지휘자로 자신의 꿈을 이룬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난 아직도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이도 애써고 있을 뿐...

MY Dream! It`s already but not yet!
(나의 꿈! 그것은 이미 이루어진듯하나, 그러나, 아직까지 진행 중...인것이다! )

지금 이 순가 아직도 내 가슴엔 Tchaikovsky:: Violin Concerto D major, Op.35 의 감동과 열정이 가슴뛰게 한다. 지금도 비가 촐촐히 오는날은 커피 한잔과 이 곡을 들으며 나의 꿈을 되새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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