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An Epic Finish for Woods, Doug Pensinger/Getty Images)
http://www.nytimes.com/slideshow/2008/06/16/sports/0616-OPEN_index.html
[타이거 우즈, 미안합니다]
캘리포니아 샌디애고
푸르고 넓은 발보아 공원,
윈저공과 심프슨 부인의 사랑이 담긴 빨간색 코로나도 호텔이 있는 곳
패러글라이딩이 싱그러운 라호야 비치 옆을 따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애고 캠퍼스 주변에 자리잡은 토리 파인즈 골프장
촛불집회로 한반도 상공의 공기가 더 더워지던 지난 주말
그때부터 화요일까지 거기에서 대단한 일이 벌어졌었다.
왼쪽 무릎의 인대파열로 수술을 한 뒤 두 달 가까이 출전하지 못하던 타이거 우즈
7,653야드, 그것도 파 72가 아니라 71로 만들어 징그럽게 긴 토리 파인즈에서 108번째로 개최된 US 오픈에서 그는 사력을 다한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희한하게도 1번 홀에서는 보기와 더블보기로 열을 받던 타이거가 18번 홀에서는 2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기가 막히게 때맞추어 계속 버디를 함으로써 연장으로 간다.
3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이글을 잡아내어 승리로 향한 집념을 이글이글(이글+이글) 불티우면서...
연장전, 31세의 타이거는 45세의 로코 미디에이트와 맞붙었다.
US 오픈은 다른 경기와 달리 연장전을 홀 매치가 아니라 다시 18홀로 승부를 겨루는 관계로 두 선수 모두 90홀의 경기를 4일간 계속하게 된 셈이다.
2라운드와 3라운드 때 드라이버를 휘두른 뒤 무릎의 고통으로 찡그리며 절룩거리던 타이거 우즈와 45세의 나이로 분연히 일어선 미디에이트....
어쩌구 저쩌구, 업치락 뒤치락하더니 한 타 차로 뒤지던 타이거가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로 동타를 만들고, 연장 19번째 홀, 통산 91번째 홀에서 타이거는 파를 하였지만, 긴장한 미디에이트가 파를 놓치면서 타이거는 31살의 나이에 메이저대회 14승, PGA투어 통산 65승을 거둔다.
PGA 투어와 LPGA 투어 전부를 중계한다던 방송도
국내 경기 중계권을 두고 다른 방송과 경합하여 이겼다던 다른 방송도 US 오픈의 중계에는 전혀 손을 대지 못한 채 남,녀 US 오픈만 중계하는 어떤 방송을 겨우 알아내어 중계를 보기는 하였는데....
아침 8시 반이 넘어서야 중계를 시작하니 토요일과 일요일에 2, 3라운드는 보았지만, 월요일의 4라운드는 맛만 보다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출근을 하였고, 화요일의 연장전은 아예 볼 수가 없었다.
9시 가까이 기다려도 중계를 한다는 예고도 없었고 중계를 하지도 않은 것 같다.
이렇게 중요하고 커다란 이벤트를 중계하지 않다니....
아니 녹화방송이라도 해주었으면....
되-N-장!
타이거 우즈씨
정말 미안합니다.
의사가 연장전이 시작되기 전 경기를 계속하면 병상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하였는데도 최선을 다하여 세계최고의 자리를 지킨 당신의 집념과 투혼에 경의를 표하면서
연장전은 보지도 못하였으면서 신문보도를 보고 엉터리 중계를 하게 되어
정말 미안합니다.
지금까지 기다려도 그 흔한 재방송까지 구경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 대충(?) 중계를 하였으니 널리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근디 정말로 더욱 미안한 것은
당신같이 공을 잘 치려면
무릎의 인대가 파열될 정도로 온 체중이 임팩트 때 왼쪽 다리에 와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쬐끔만 더 젊었더라면
까이꺼 왼쪽 무릎의 인대가 파열되면 어떻습니까?
타이거 당신만큼만 골프를 잘 할 수 있다면
양쪽 무릎 인대가 다 나가도 괜찮습니다.
아프라는 왼쪽 무릎은 아프지 않고
허리만 계속 아픈 것을 보면
아무래도 머시 잘몬뙹거 같습니다.
이번 91홀의 경기에 혼신을 다한 관계로
금년에는 아예 경기에 출전을 할 수 없다니 정말로 유감입니다.
그동안 캐디 스티브는 뭘 하고 지내나요?
솔직히 타이거 당신이 나와서 처음부터 선두를 달리면 누가 좀 질러주지 않나 은근히 시기도 하였고, 3,4라운드에서 몇 타차로 선두에 뒤지고 있으면 좀 뒤집어주기를 기다리기도 하였는데....
인제 이번 시즌에서는 아예 당신을 볼 수가 없다하니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운동도 포기하고 즐기던 중계
이제는 별로 재미가 없어질 것 같네요....
부디 잘 치료하셔서 하루빨리
멋지고 당당한 경기를 하는 호랑이의 포효를 다시 볼 수 있기 바랍니다.
딸 샘과 잘 쉬고 있는지
올 가을 플로리다 갈 일이 있으면 웨스트 팜비치에 있는 집으로 한 번 찾아갈 테니
어프로치나 퍼팅
한 수만 가르쳐 주CU-----
(‘08. 6. 19. 최영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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