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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이경은 |2008.06.19 19:39
조회 155,942 |추천 1,054

1. 6학년을 맡다 보니

이성으로서 서로 사귀는 아이들이 꽤 있고

어떤 여자 애는 중학생 오빠를 만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게다가 아이들이 잘 보는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텔레비젼 프로에서는

사귀는 사이에 손을 잡거나 뽀뽀를 하는 등의 장면이 자주 나온다. 

 

2. 대구의 모 초등학교에서 집단 성폭행이 일어났다는 신문기사,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버리는 미혼모들의 이야기,

사회가 뒤숭숭하다. 

 

3. 쉬는 시간에 무심코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보면

야한 동영상을을 흉내내는 듯한 모습이 살짝 보인다.

심야 TV영화, 인터넷 등

아이들이 성인물에 접근하기 너무나 쉬운 세상이다.  

 

=>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기필코 해야지!" 마음먹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야겠다고

벼르고 벼른 건 꽤 오래 전 부터인데, 이제서야 실천에 옮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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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 집에서 처음으로 야한 걸 봤거든.

(아이들 웅성웅성, 빛나는 눈빛)

그 때 기분이 어땠을까?

-계속 보고 싶어요.

-기분이 이상해요.

 

야한 동영상을 본 적 있는 사람 손들어봐요.

(1/3정도 손을 드는 데 아마 부끄러워서 안 든 아이도 많을거다.)

 

그런 건 주로 어떻게 보게 되지? 발표해볼까?

-인터넷을 하다가 봤어요.

-밤에 12시쯤 텔레비젼 보면 나와요.

-채팅 하다가 누가 나한테 뽀뽀하러 만나자고 했어요.

-야한 만화도 있어요.

 

맞아. 우리 주변에는 그런 걸 볼 기회가 참 많아. 너무 많지. 하지만 야한 동영상을 보게 되어도 꼭 기억해야 할 게 뭐가 있다고 했지?

-야한 걸 봐도 다른 사람에게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야동은 진짜가 아니다!  

 

텔레비젼에 보면

멋진 남자 주인공이 여자한테 갑자기 기습뽀뽀하는 게 나오지.

드라마에서는 멋지게 나오지만 선생님은 잘못 됐다고 생각해.

그 여자는 정말 싫을 수도 있잖아.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때는 억지로 만지거나 뽀뽀를 하면 안돼.

 

-그럼 물어봐요?

그래. 물어봐.

 

 

 

 

 

'우리 결혼했어요'같은 데 보면 사귀는 사람이랑 어느 정도까지 손을 잡거나 만지니?

-앤디랑 솔비는 뽀뽀했어요.

-알렉스도 했어요!

-크라운 제이랑 서인영은 맨날 안아요.

 

그럼 초등학생은 이성친구를 사귈 때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뽀뽀하는 것 까지요. (수줍게)

-손 잡는 것 까지!

-서로 선물을 주거나 이야기를 하는 것 까지요.

-아기가 생기는 것 까지! (장난식으로 대답해서 내가 한 번 째려봄.)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냥 호기심에, 궁금해서,

아니면 "나는 손도 잡아봤어, 뽀뽀도 해봤어."

자랑하려고 이성 친구를 사귀기도 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내가 원하지도 않는데 그런 상대방에게 맞춰줄 필요는 없어.

 

 

 

선생님은 지난번에 깜짝 놀랄 뉴스를 봤어. 

고등학생이 혼자 아이를 낳았다는 얘기 들어봤어요?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남학생A: 결혼 하기 전에 아기가 생기면 안 돼요?

나는 뽀뽀도 하고 싶고 그런데. 

어릴 때 이성친구를 장난처럼 사귀다가 아이가 생겨버리면

주변에서 그 아이를 축복해주기 어렵겠지? 

왜 생겨났냐고 부모가 막 원망을 할지도 몰라.

아기 때문에 학교도 그만둬야 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엄청 많이 혼나기도 하니까.

그럼 그 아기 마음이 어떨까?

-기분이 나빠요.

-내가 왜 태어났을까 생각이 들고 죽고 싶어요.

-우울해요.

 

여러분은 어떤 상황에서 태어나고 싶어요?

-여러 사람이 축하해줄 때

-부모님이 내가 태어나기를 원했을 때

 

따라하자. '아기는 축복 속에 태어나야 한다!'

-'아기는 축복 속에 태어나야 한다!'

 

남학생A: 에이, 그럼 그럼 아기는 결혼하고 나서 만들어야겠구나.

나: (마음속으로 안도하는 한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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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한 시간 가까이 수업을 했다.

아이들은 솔직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누군가 가려운 데를 긁어줬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어느 정도로 이야기를 해야 하나 망설였는데

이래저래 하길 잘 했다.

속 시원하다.

추천수1,054
반대수0
베플김유성|2008.06.20 16:12
세상의 선생님들이 이분정도만 해도 우리나라 교육은 걱정 없을텐데.....
베플김민화|2008.06.20 02:24
성교육뿐만아니라 우리나라 교육방식 싹다 바껴야됩니다.. 인성교육부터 시작해서...
베플이인성|2008.06.29 09:05
인성교육부터바꾼데 - -날왜교육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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