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서독방문 후기(나머지 3, 4, 5, 6편 하단 배너 링크하셔요)
박정희 대통령 64년 서독방문 후기 "근면과 부흥을 보고"(一, 二編)
(64년 박정희 대통령이 동아일보에 직접 연재한 서독방문 후기)
1964. 12. 24
一編
지난 12월부터 15일까지 독일연방공화극 뤼프케 대통령의 초청을 받은 나와 우리 일행은 짧은 시간이었으나 전후 부흥된 독일의 모습을 여러모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
실지로 독일에 체류한 시간을 독일연방공화국 수도 본에 3박 4일, 서부 베를린 시에 2박 3일, 바바리아 주정부 소재지인 륜헨시에 2박 3일 뿐이었고 여타의 시간은 왕복하는데 소비된 셈이다.

▲박정희 대통령 서독 본 도착, 서독 뤼브케 대통령 환영식 1964. 12. 7
서독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서독만의 면적은 우리 한반도 남북한을 합친 것보다는 약간 넓을 정도고 인구는 약 5천 7백만명, 동독의 면적은 우리 남한정도에 인구는 약 1천 7백만명, 서독의 국민소득은 9백불에 연간 수출고가 약 1백 50억불, 현재 외환보유고 60억불이라고 하며 2찬 대전 후 히틀러 집권 시 독일전성시대가 1935년이었다고 하는데 전후 10년만인 1955년에 벌써 독일경제는 1935년 당시의 경제를 능가했다고 한다.
독일의 부흥상은 과연 기적이라 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 국민들은 기적이란 말을 쓰기를 싫어하며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후 독일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노력의 결품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들인 본 바에도 이것은 사실이었다. 그들의 오늘날의 부흥과 번영은 지난 20년 동안 그들의 인내심 그들의 단결력이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라고 수긍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의 도시나 농촌을 지나 다녀도 노는 사람이라곤 거의 볼 수가 없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이라곤 노인들 어린 아동들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가정의 주부정도고 나머지는 전부가 일터에 가서 일을 하고 있다. 서독에는 지금 5천 7백만 인구 중 노동력을 가진 인구가 2천 5백만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부족해서 외국 노무자가 약 백만명이나 서독에 와서 일하고 있으나 그래도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뤼프케 대통령을 보고 독일의 부흥상과 독일국민들의 근면성을 칭찬하였더니 대통령이 말하기를 이제 좀 살기가 좋아지니 배가 불러서 20 년전의 소생하던 일을 잊어가는 것이 걱정이라고 한다.
물론 오늘의 독일의 번영과 부흥을 가져온데는 종전 후 마샬 플랜에 의해서 미국의 막대한 원조에 크게 힘입은 점을 절대 간과할 수는 없으나 외국의 원조를 얻어 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그들 국민들의 근면과 내핍으로써 오늘의 건설을 가져온 독일국민들을 우리는 누구보다도 많이 배우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줄로 안다. 개인이나 국가나 그들의 자립능력이 부족할 때 남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남의 도움을 받는 자는 남의 도움을 받아서 하루 바삐 스스로 자립하겠다는 정신이 강력해야만 남이 도와 준 것이 참다운 도움이 되는 것이고, 도와준 보람도 있는 것이지, 그러한 정신이 결핍되어 있을 때에는 그들 스스로의 자립은커녕 오히려 남에게 의지만 하겠다는 의타심만을 조장해서 자립능력을 도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혼자서 곰곰이 생각도 해 봤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보는 것 듣는 것 하나 하나가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명심하고 배워야 될점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었다.
二編
다음으로는 독일정부와 국민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과 한독 양국의 협조에 관한 문제이다. 이번에 우리 일행을 맞이하는 독일정부나 국민들은 이미 귀국성명에서 밝힌바와 같이 그야말로 극진한 환대를 해주었다.
독일의 모든 언론기관도 우리 일행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기사를 연일 대서특필로 보도해 주었다. -9;동방에서 온 벗-9; -9;동방에서 온 손님-9; -9;분단된 아래에서 분단된 나라로-9; 등 등 우정에 넘치는 필치로써 우리를 맞이해 주었고,
국토와 민족이 2차대전 후에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분단된 고통을 다같이 느끼고 다같이 슬퍼한다는 것을 독일 조야의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역설하면서 우리는 운명의 공동체요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서로 무슨 일이든지 도와야 된다는 점을 진심으로 주장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할 정도고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또한 이와 같은 성실하고도 위대한 벗을 또 하나 가졌다는 것을 진정으로 기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 서독 뤼브케 대통령 예방 1964. 12. 8
조국의 분단과 민족의 이 비극을 몽매에도 잊지 못하는 우리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깊이 이해해 주고 동정하는 독일국민에 대해서 우리들은 혈육이 상통하는 듯한 정의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국과 독일은 하나의 단일민족국가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의 한국, 하나의 독일로 다시 통일되어야 된다는 원칙에 합의하였고 양국의 통일은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부강으로 인한 자유와 번영이 선결과제라는 점에도 완전히 견해를 같이 했다.
독일은 지금 그들 자신의 재건을 완수하고 이제는 60여개 우방국가에 대해서 경제적인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에르하르트 수상은 자유우방 사이에 번영의 균형을 역설하면서 선진국가는 경제적으로 후진성을 지닌 우방국가를 도와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그는 다시 말하기를 『문제는 원조대상국가의 선택』이라고 강조아혔다. 이 점은 뤼프케 대통령이나 겔수텐마이어 하원의장도 똑같은 주장을 한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이 말은 자립정신이 강하고 스스로 돕는 자를 돕겠다는 것이 독일정부의 기본 방침이라는 뜻으로 나는 듣고 있다. 자립경제를 이루하기 위해서 무한히 노력하고 있는 한국은 그들이 구상하고 있는 원조대상국가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많은 나라라고 하면서도 그들이 누차 강조하는 점은 한국내 정치정세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문제라는 것이었다. 12월 7일 독일에 도착하면 첫날 밤 뤼프케 대통령 부처가 초대한 만찬회 석상에서 대통령은 한국의 학생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였다.
독일에서 학생들이 크게 사회물의를 일으킨 일은 1919년 경 1차 대전 직후 함부르그에서 영국군함이 독일상선에 대해서 불법적인 가해를 입혔을 때 전국의 학생들이 봉기해서 크게 문제를 일으킨 일이 한 번 있었으나 그 후에는 독일사회에도 여러 번 정치적인 불안이 있었으되 학생들이 거리에 나와서 크게 말썽을 일으킨 일이 없었다고 말한 다음 정치란 것은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지극히 어려운 문제인대 하물며 학생들이 정치의 제 1선에 나서서 떠드는 일이란 지극히 위험한 사고방식으로 본다고 칠순의 노대통령은 오랜 그의 경험을 통한 소신을 역설했었다.

▲박정희 대통령 본 시 방문 골든북에 싸인 1964. 12. 8
에르하르트 수상도 내가 초대한 만찬회 석상에서 뤼브케 대통령이 이야기한 바와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강력히 역설한 바 있다. 우방국가의 노정치지도자들이 한 진중한 충고라고 들었기 때문에 그대로 정달을 하고자 한다.
이에 덧붙여서 그들 독일의 지도자들은 과거의 감정에 사로잡힌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 될수 없다고 한결같이 말하고 과거의 감정을 잊을 수 있는 용기와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로써 대국적인 전진이 있어야 될 것을 역설한 바 있다.
구라파의 안정은 아세아의 안정이며 아세아의 안정은 또한 구라파의 안정임을 강조하면서 아세아의 안정을 위해서는 인접우방국가간의 유대를 더욱 강하해야 한다는 충고를 그들은잊지 않았다. 이 점 한일문제를 비롯한 아세아의 여러 우방과의 협력문제에 관하여 보다 새로운 우리의 자세를 촉구하는 바 많다고 나는 느꼈다.
이상은 독일정부나 국민들이 우리에 대한 관심과 태도를 솔직히 전달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처럼 국토분단의 공통비극을 지닌 그들로써는 우리의 국내 문제가 안정이 되고 우리의 수원자세가 완비만 된다면 모든 면에서 원조를 아끼지 않겠다는 확고한 결심이 서 있다는 것을 나는 엿볼 수가 있었다. <3, 4, 5, 6편 아래 배너 링크하셔요>
1964. 12
박 정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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