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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탄생을 추적하다.

김수로 |2008.06.20 17:33
조회 120 |추천 0


지금까지 160여 개 언어로 번역돼 8,000만 부나 팔릴 정도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어린 왕자>.

어린 왕자가 세상의 빛을 보기까지는 그의 조물주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기나긴 여정이 있었다.

그것도 '여러 직업 전전하기' 라는 아주 독특한!

 

 공군 제대 후, 민간 항공사에서 조종사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써 오던 생텍쥐페리는 1935년, 신문 <파리 수아르>의 모스크바 특파원 자리를 얻었다.

 

파리에서 출발한 모스크바행 열차는 끝없이 달렷다. 긴 여행에서 오는 무료함을 달래려고 그는 미술학교를 나온 실력을 발휘해 앞자리에 앉은 아이를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그해 생텍쥐페리는 친구들의 부추김에 못 이겨 상금 15만 달러가 걸린 '파리-호치민'간의 장거리 비행 대회에 참가했는데, 사고로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고 만다. 물통이 깨져 마실 물마저 없는 상태에서 그는 사흘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된다. 이 사건은 유럽 전역의 모든 신문에 대서특필됐다.

 그리고 3년이 지나, 생텍쥐페리는 사막에서의 일을 토대로 소설 <인간의 대리>를 펴냈다. 이 책은 프랑스와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쓸었고 그는 일약 유명 작가가 된다.

 1943년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 그 사이 생텍쥐페리는 패전한 프랑스를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고, 한 편집자와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생텍쥐페리는 대화 도중에 펜을 들고 무심코 식탁보에 삐죽 솟은 머리를 그리더니 휘날리는 스카프를 두른 소년의 모습을 완성했다. 모스크바 열차에서 스케치를 시작한 뒤부터 생긴 버릇이었다. 이 독특한 그림을 유심히 본 편집자가 말했다.

 "이봐, 그 아이를 주인공으로 동화를 써 보는게 어때?"

 바로 '어린 왕자'가 탄생한 순간이다. 이야기에 앞서 주인공 초상화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생텍쥐페리는 소행성 B612에 사는 어린 왕자의 우주여행을 소재로 글을 썼다.

 

 어린 왕자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 * 죽음 * 고독 * 돈 * 권력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철학을 마주할 수 있다. 갖가지 일을 하며 세상살이의 달고 쓴맛을 모두 맛본 생텍쥐페리의 남다른 인생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만약 그가 방에 틀어박혀 글만 쓰는 작가였다면 어땠을까? 한편의 짧은 동화로 이처럼 큰 울림을 주는 글은 결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출처_행복한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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