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썰미가 없는건지도 모르겠지만
난 아무리 실제 사진을 봐도
시에나 밀러랑 에디 세즈윅이 구분이 안된다.
그만큼 시에나 밀러가 에디 세즈윅을 잘 표현한걸까.
#앤디는 과연 에디를 사랑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했다.
영화에 나타난 앤디의 감정은 그저 질투와 소유욕, 그 자체였지만
또 누군가는 에디는 진정으로 앤디의 뮤즈였다고 한다.
(물론 앤디의 뮤즈는 한 두명이 아니지만.)
가이 피어스의 연기때문이었을까?
처음 그 둘이 만나던 장면은
정말 영화에서 순간이 멈추고 귀에서 종소리가 울리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만약 그 감정이 사랑이었다면
사랑으로 인해 사랑을 받고,
또 그로인해 처절하게 파멸되었다고,
그렇게 날개가 부러진 천사가 된거라고 애써 위로할 수 있을테지만
영화의 느낌처럼 정말 앤디의 소유욕으로 인해
그의 작품에 이용된가라면 에디는 너무 가엾다.
#에디가 계속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었다면.
사실 그렇다고 해도 상황은 많이 바뀌지 않았을 것 같다.
오히려 앤디와 더 많은 충돌이 있지 않았을까?
그림을, 작품을 찍어내는 워홀의 팩토리 안에서
에디가 창작한 작품들은 인정받을 수 없었을테고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는 어쩌면 그들의 일부에서 벗어나는 시도였을지도 모르겠다.
외로웠고, 상처받았고,
그래서 더욱 더 팩토리의 일원이고 싶었을 에디는
자신의 배경이 이용되는걸 알면서도
철저히 자신을 버리고 또 효과적으로 이용당했다.
그렇게 팩토리의 일원이 되었고
더 심각하게 약에, 술에, 영화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앤디 워홀.
미움이라는 감정이 그대로 전이될 정도로
가이피어스는 연기를 잘 했다.
이민자 2세로서, 작품성보다는 '돈'이 필요했던 그.
'고급작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팔리지 않는 자신의 그림들로 인해
절실하게 '고급문화'를 대변하는 에디를 필요로 했다.
곰곰히 따져보면 몸서리쳐지도록 계산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외로웠고 불안했던건 아닐까.
얼굴의 반점은 그를 분장과 선글라스 없이는 남들 앞에 설 수 없게 만들었고 게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숫기 없기까지 했다.
그랬던 앤디에게 다가온 에디,
그리고 밥 딜런에게 가버린 에디.
마음을 주었던 사람을 잃는 괴로움.
악했기 때문에 에디를 파괴시켰다기보다
너무나 약했기 때문에 에디를 무너뜨릴 수 밖에 없었을 거라고,
난 그렇게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