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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수 “고민이 없어 ‘무릎팍’ 거절”

요타디스크 |2008.06.25 20:47
조회 203 |추천 0
[취중토크④] 오연수 “고민이 없어 ‘무릎팍’ 거절”

2008년 6월 25일(수) 8:10 [일간스포츠]


[JES 김범석.이호형] -일찍 결혼한 걸 후회해본 적은 없나요?

"없어요. 애들 키워놓고 보니까 잘했다 싶어요. 김남주씨를 얼마 전에 만났는데 '우리는 이제 낳았는데 언제 키우냐'며 부러워하더라고요.(웃음) 뭐, 숙제 끝낸 기분이에요."

창밖에서 오연수를 발견한 강호동이 "형수님"을 외치며 다가온 건 그 무렵이었다. 운동을 마치고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우리를 본 그는 "'무릎팍도사'는 안 나오고 취중토크는 하는 거냐"며 오연수를 향해 너스레를 떨었다. 오연수는 "남들 웃기는 재주가 없어서"라며 미안해했다. 안부를 주고받은 강호동은 주먹을 쥔 채 "파이팅"을 외치며 사라졌다.

-'무릎팍도사' 출연 제의을 거절했나요?

"네. 제가 18년 동안 활동하면서 별다른 사건·사고가 없었어요. 너무 평탄하게 살아서 해결할 고민이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가짜 고민을 만들 수도 없고요."

-주부 대상 아침프로 출연도 잘 안 하는 편이죠?

"전에는 인테리어도 공개하고, 우리 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무런 보람을 못 느꼈어요. 그냥 트러블 없이 조용히 살자는 게 우리 부부의 철칙이 됐죠. '우리 이만큼 행복해요' 같은 걸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 편입니까?

"낙천적인데다가 단순해서 스트레스를 거의 안 받고 살아요. 어떤 문제가 닥쳐도 '어떻게 해결되겠지' 하면서 넘겨요. 통계상 우리가 하는 고민 중 80% 이상이 실익이 전혀 없는 쓸데없는 고민이라잖아요. 생각하면 골치만 아프죠."

-고화질 TV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나요?

"솔직히 그건 좀 속상하더라고요. 모공이나 주름이 적나라하게 보이니까요. 그렇다고 수술이나 보톡스는 하기 싫어요. 대신 피부 마사지만 열심히 받는데 그건 시청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저는 실제 보다 한 두 살만 어리게 보이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는 게 꿈입니까.

"존재감 있는 배우요. '이건 오연수 밖에 안 돼', '오연수가 최적이야' 같은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본인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은 뭔가요?

"도도하고 왠지 말 걸기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정반대예요. 제가 생각해도 털털하고 단순해요."

-화를 낼 때는 언제인가요?

"상식을 벗어날 때죠. 이유없이 사람을 무시할 때,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할 때, 유심히 관찰했다가 아니다 싶으면 마음 속에서 접어요. 폴더형 인간이 되는 거죠.(웃음) 마치 컴퓨터 자판에서 딜리트(Delete) 버튼을 누르는 것처럼요."

-집에선 어떤 엄마죠?

"무서운 엄마예요. 오냐오냐 키우면 무례한 아이가 된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자아가 생길 때부터 세상에 안 되는 것도 있다는 걸 분명히 알려줘야 해요. 규칙을 어기면 좋아하는 게임을 못하게 하는 식으로 박탈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혼낸 다음에는 꼭 안아주면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 시켜야죠."

-거꾸로 친정 어머니께는 어떤 딸인가요?

"불효 자식이죠. 매번 마음과 다르게 말이 곱게 안 나와요. 신경질 한번 내면 엄마가 그래요. '네가 누구한테 투정하겠냐, 나한테 다 퍼부어라'라고요. 5분 뒤면 후회할 행동을 여전히 반복하는 불효녀입니다."

-혹시 고부 갈등은 없습니까.

"그런 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는 정말 시집살이 안 시키셨어요. 지금도 남편과 의견이 다를 때마다 제 편을 들어주세요. 살림도 중요하지만 연기자니까 밖에 나가서 뭐라도 배워야 한다며 늘 등 떠밀어 주세요."

-행복해지려면 뭐가 가장 필요할까요?

"모든 게 어느 정도 갖춰져야 해요. 가족, 경제력, 그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일이요. 과연 돈에 쪼들리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가족이 없는 백만장자가 행복감을 느낄까요? 그래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게 어렵다는 말이 나온 것 같아요."

김범석 기자[kbs@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leemari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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