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라드 왕자’ 성시경(29)이 6집앨범 ‘여기 내 맘속에’를 발표했다. 다음달 1일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에게 이번 6집은 입대전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같은 앨범이다. 그의 새 음반은 발매와 동시에 앨범판매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입대전 팬들에게 고별선물을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충족시켰다. 2000년 ‘내게 오는 길’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등장한 후 한국대표 발라드가수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8년의 활동을 뒤로하고 2년간 팬들과의 ‘한시적인 이별’을 앞두고 있다. 할 말이 많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성시경을 ‘오!호프데이’의 게스트로 초대해 술잔을 마주했다.
◇“음악하고 앨범얘기 좀 많이 해주세요!” 술집에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성시경은 “음악하고 앨범얘기 많이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새 앨범에 대해 할 얘기가 많기도 했겠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입대를 앞둔 그에게 ‘입대전 심경’등의 질문을 수없이 많이 했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됐다. 그의 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입대 얘기는 잠시 뒤로 미루고…. 성시경이 바라는 새 앨범과 음악. 또 제법 ‘까칠’한 것으로 유명한 그가 마이크를 놓으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라디오에 대한 얘기 등을 먼저 화두로 꺼냈다. -타이틀곡인 ‘안녕 나의 사랑’을 유희열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곡이 기존 성시경의 발라드와는 좀 다른. 오히려 유희열의 색깔이 많이 묻어난 것 같은 느낌도 있어요. 아마 편곡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이 곡은 밝은 느낌의 발라드인데 이런 색깔의 노래는 제가 해보고 싶은 거였죠. 희열이형과 함께 노래를 만들며 멜로디와 리듬은 밝게. 가사는 슬프게 만들자고 합의했어요. 처음에는 희열이형과 함께 곡을 쓴다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곡을 만들때마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다가 다시 만나기를 반복해야하는 작업이니까요. 6번 정도 만났는데 그때마다 서로 5~6시간씩 작업해서 곡이 만들어졌어요. 제가 형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제가 데뷔하고 얼마안된 22살무렵. 희열이형의 노래를 부른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인연을 얘기하며 많이 괴롭혔죠. -발라드에 워낙 뛰어난 재능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번 음반은 특히 차분하고 담담한 느낌입니다. 관조적인 느낌도 보이구요. 사실 새 음반을 작업하기 위한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잘하고 잘 부를 수 있는 곡들로 작업을 했습니다. 희열이형 노래인 ‘여기 내 맘속에’는 원래 곡을 받았을 때부터 첫 트랙으로 하리라 마음먹었고 영심이 누나 노래인 ‘당신은 참’은 앨범을 마무리하는 노래로 적합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번트랙인 ‘어디에도’는 광진이형(‘마법의 성’을 만든 작곡가 겸 가수 김광진)곡인데 형이 6년만에 처음으로 다른 가수한테 준 곡이었어요. 이 곡을 받아내기 위해 6년동안 형을 졸랐습니다. 참 특이하면서도 멋진 형이에요. 형이 금융쪽에서 일하시잖아요. 그런 일을 하면서 이렇게 멋진 곡을 만든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에요. -MBC FM4U의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의 DJ자리를 내놓으면서 방송에서 목이 메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것으로만 보이던 성시경에게는 의외의 면이었다는 말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제가 노력해도 감정적으로 제어가 안되는 게 있더라구요. 라디오를 하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매일 생방송을 하지는 않았지만 일주일에 적어도 사흘. 나흘씩은 생방송을 했는데 가끔은 힘들고 그랬던 적은 있지만 너무 좋았던 기억밖에 없어요. 많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가수 성시경에게 음악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굴까요? 역시 형석이형(작곡가 김형석)이죠. 워낙 오래 같이 일했으니까요. 형석이형 곡쓰는 방식이 몸에 밴 것 같아요. 제가 곡을 써도 형석이형 곡처럼 나오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데뷔했을 때와 지금의 음악적 풍토는 많이 달라졌죠? 음악 자체만으로 ‘홀로서기’가 안되는 것 같아요. 한 음악프로그램을 보는데 곡. 가사가 별로인 노래가 1등을 하는 걸 봤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순위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면 그 노래가 전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노래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순위 프로그램이라는 게 장사는 되지만 음악적인 편식을 하는 사람들의 ‘그들만의 리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평론가들이 영화에 하는 방식처럼 일부 가요평론가들도 가수들의 노래에 별점을 매기기도 합니다. 그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편인가요.그들이 들어보고 별로인 곡에 ‘별로다’라고 얘기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평론가의 의견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평론은 평론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정신이 육체보다 더 뛰어나다는 많은 이들의 고정관념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평론을 보면 항상 보다 대중적이지 못한 게 더 인정을 받는 경향은 있는 것 같더라구요.

김상호기자 sangho94@ 사진 | 김도훈기자dica@